美기업 재택근무 축소에 곳곳서 반발
"차량 이용하지 않으면 환경에 도움"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하원은 공화당 제임스 코머 의원이 발의한 '출근하라(SHOW UP)' 법안을 지난 1일 가결 처리했다. SHOW UP은 'Stopping Home Office Work's Unproductive Problems'의 약자로 재택근무의 낮은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의 법안이다.
WP 조사에 따르면 워싱턴DC에서는 2020년 2월부터 2022년 3월 사이 사업체 2300개가 문을 닫거나 이전했다. 이는 시내에서 근무하던 공무원들이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 고객층이 사라진 탓이 크다. 이에 법안을 지지하는 이들은 법안이 통과되면 워싱턴DC 시내가 다시 활성화할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연방공무원 75만 명을 대표하는 미 연방공무원노조(AFGE)는 재택근무 축소에 반대하면서, 차를 타고 사무실에 나가는 것보다 재택근무가 더욱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크 사이먼 AFGE 공공정책국장은 "우리 모두 화석연료를 태우는 개인 차량이 공해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차량을 이용하지 않으면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교통수단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또 미국 노동자의 81.8%는 출근할 때 개인 차량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WP는 코머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당초 해당 법안은 하원을 통과할 때도 민주당 대부분이 반대하면서 찬성 221 대 반대 206의 근소한 차이로 통과했다.
한편 최근 미국 내 대기업은 원격근무를 폐지하거나 줄이고 사무실 근무를 늘리는 추세다. 미 보안회사 캐슬시스템즈에 따르면 미국 10대 도시 내 사무실 사용률은 지난달 말 기준 50%로 2021년 말(18%)보다 3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디즈니는 내달부터 일주일에 나흘간, 스타벅스는 1주일에 사흘간 사무실로 출근해 근무하도록 했다. 구글과 애플도 각각 지난해 4월과 9월부터 주 3일 사무실 근무를 하고 있다.
다만 일부 직원들의 반발은 거센 상태다. 최근 주 3회 사무실 출근을 지시한 아마존에서는 직원들이 재고를 촉구했고, 디즈니 직원 2000여명도 최근 사측에 "사무실 복귀 지침을 재고해달라"는 청원을 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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