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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인색한 은행…대출금리 하락폭, 가계대출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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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은행들 금리인하 압박
가계대출 금리 내리기 먼저 시작
기업대출 상대적 외면

기업에 인색한 은행…대출금리 하락폭, 가계대출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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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대출을 포함한 기업대출 금리 인하 속도가 가계대출 금리보다 훨씬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중소기업 지원 금융 대책을 쏟아내지만, 금리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이다.


23일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 공시에 따르면, 1월 기준 시중은행들의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보다 최대 0.4%포인트 높았다. 은행에 따라 기업대출 금리의 인하폭이 가계보다 작거나, 인상폭이 가계보다 더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업금리 하락 폭, 가계의 절반

작년 12월 대비 올해 1월, 우리은행의 경우 가계금리는 0.41%포인트(5.73%→5.32%) 떨어진 데 비해 기업금리는 0.21%포인트(5.79%→5.58%) 하락했다. 하나은행도 가계는 -0.33%포인트(5.35%→5.02%)인데 반해 기업은 -0.17%포인트(5.64%→5.47%)에 그쳤다. 신한은행 역시 가계가 -0.32%포인트(5.30%→4.98%)로, 기업 -0.27%포인트(5.64%→5.37%)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NH농협은 같은 기간 대출금리가 올랐다. 가계가 0.15%포인트(4.77%→4.92%) 상승한데 비해, 기업은 0.35%포인트(4.86%→5.21%)나 뛰었다. 국민은행만 기업이 -0.2%포인트 떨어지고(5.82→5.62%) 가계가 0.19%포인트 올랐지만(5.09%→5.28%), 기업 금리 수준으로만 봤을 때 5대 은행 중에 가장 높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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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대출금리가 가계보다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다 경기가 악화되며 은행들이 대출 회수 불가 리스크를 반영해 기업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매기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금리의 경우 기준금리에다 은행 마진이 되는 가산금리를 더한 다음 우대금리를 빼서 책정하는데, 최근에 가계대출은 이 가산금리를 줄이는 형태로 금리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그러나 기업은 업종별로 상황이 천차만별이고,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산업 전망이 어두운 곳에는 가산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금리 부담 큰 자영업자, 5개월째 대출 감소세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지시로 상환 불능 리스크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는 것도 가계대출이 아닌 기업대출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담보가 있기 때문에 충당금의 필요성이 낮지만, 가계보다 담보 비중이 작고 신용 비중이 큰 기업대출은 사정이 다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기업대출 때문에 충당금까지 많이 쌓아야 하는데 제 금리를 못 받으면 억울하다"며 "금융당국도 이런 점을 알고 있어서 은행들에게 소상공인에게 지원해주라고 하지만 가계처럼 기업대출 금리를 대폭 깎으라고 하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금리 부담이 큰 자영업자들의 대출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20일 기준으로 312조703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고점을 찍었던 작년 9월(315조2679억원) 대비 2조5644억원 줄어든 수치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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