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성희롱 논란' 이경실, 경찰 고발 당해

통신매체이용음란혐의로 대학생이 고발
방송심의위 민원도…해당 방송 다시듣기 중단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배우 이제훈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개그우먼 이경실이 경찰에 고발당했다.

20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전날 연세대학교 재학생 A씨는 행정안전부 '문서24'를 통해 배우 이경실을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씨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두시 탈출 컬투쇼'에서 배우 이제훈의 상의 탈의 장면을 언급하면서 성희롱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고발장에서 A씨는 '자기 또는 사람의 성적 욕망을 유발하거나 만족시킬 목적으로 라디오라는 통신매체를 통하여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함으로써 통신매체이용음란죄의 기수에 이르렀다'고 적시했다. 이어 그는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것은 피해자에게 단순한 부끄러움이나 불쾌감을 넘어 사회 평균인의 성적 도의관념에 반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인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남성 MC가 여성 게스트를 상대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다면 해당 남성 MC는 평생을 성범죄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 것"이라며 "남녀평등이 강조되는 사회적 인식에 미루어볼 때 누구도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온라인에서 타인으로부터 성적인 언행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를 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일부 시민들은 논란이 된 '이경실 발언'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논란의 여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SBS는 유튜브에 공개한 '두시탈출 컬투쇼' 보이는 라디오 영상을 비공개처리했고, 다시듣기 서비스도 중단했다.

오세라비 작가(왼쪽)

오세라비 작가 "Z세대 남자들의 매운맛 "해석

한편 이러한 상황에 대해 '원조 페미'에서 '안티 페미'로 전향한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의 저자 오세라비 작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만약 성별이 바뀌어 남자 MC가 '섹드립('성적인 농담'을 일컫는 속어)'을 했다고 가정하면 당장 페미니스트 집단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경실이 경찰 고발을 당했다는 보도를 공유하면서 "한마디로 말하면 Z세대 남자들의 매운맛이라고 할까. 더는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경실 측은 이러한 논란에 지금까지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이경실은 연극 '갈매기'에서 '뽈리나' 역을 맡아 서울 공연을 마치고 지방 공연을 준비 중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