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잔치’ 군기잡기에…‘10조+채용확대’ 나선 금융권
영업시간 정상화 ‘미온’
인력채용 등엔 ‘인색’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금융권이 10조원+?의 사회 환원책을 내놓은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 확대를 예고했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막대한 성과급 및 퇴직금으로 금리 급등에 따른 과실을 누리면서도 청년층 신규 채용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서다.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 등 업권별 금융협회들은 20일 일제히 상반기 채용인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같은 날 열린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채용 확대를 당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채용 규모가 가장 컸다. 은행권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48% 증가한 2288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1035명), 손해보험업계(513명), 생명보험업계(453명), 여신전문금융업계(279명), 저축은행업계(151명) 등도 뒤를 이었다. 상반기에만 약 4700명을 신규 채용하게 되는 셈이다.
금융권이 대규모 채용 확대에 나선 것은 금융권이 금리 인상에 따른 차익을 누리면서도 신규 인력 채용엔 인색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은행권의 신규채용 규모는 2018년 무렵까지만 해도 연간 3000명 수준에 육박했으나, 2020~2021년께엔 1000여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대면 거래 수요 감소, 디지털 전환에 따른 영업점포 및 인력축소 등의 영향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악화, 각종 금융사고 빈발 등의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났지만, 정작 금융권은 역대급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시중은행들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점포 수를 줄이고 영업시간을 단축한 상황에서도 5대 은행의 성과급 총액이 전년 대비 35%나 증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거래가 비대면화되는 추세라고 해도 대출 등 주요 서비스는 여전히 대면 서비스 비중이 상당하고, 노인 등 취약계층은 (대면) 의존도가 높다"면서 "영업시간 정상화엔 미온적이면서 막대한 성과급만 챙겨간다면 어느 금융소비자가 고운 시선으로 보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이날 청년 일자리 간담회에서 금융권에 내부통제 및 IT 전문인력 확충, 금융 채널 접근성 보장 등을 거론하면서 “관련 부문의 인력 확충은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군기 잡기’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23일 금융위, 금융감독원, 은행권, 학계, 법조계, 소비자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과점체제 해소, 성과·퇴직금 등 보수체계 등 현안에 대한 개선방안 도출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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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선 과점체제 해소 방안으론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은행업 인가 단위를 세분화하는 '스몰 라이선스' 등의 방안이, 보수체계와 관련해선 금융사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익을 환수하는 '보수환수제도(clawbacks)', 금융회사 최고경영자 등 임원의 보수를 주주총회에서 심의받도록 하는 '세이온 페이(say-on-pay)' 등의 제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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