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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대출 연체 13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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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연체율 9.3%
코로나 이후 카플레이션…거액 대출 받고 車 구입
금리 오르자 대출 상환 못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의 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지난 13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하고, 미 경기가 완만한 침체를 넘어 무착륙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지만 일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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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를 인용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저신용자 차량 대출의 9.3%가 30일 이상 연체됐다고 전했다. 차량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월말 6.5%까지 하락했지만 9월말 8.5%에 이어 12월말 9%대까지 올라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말 10.2%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불안으로 '카플레이션(차량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많은 차량 구매자들이 거액의 대출을 받고 차를 구입했다. 대출 여건도 차량 구매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맞춰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은행 5곳 중 1곳 꼴로 대출 신청자의 신용 기준을 완화하면서 차량 할부 대출을 늘려왔다. 하지만 지난해 고강도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 연체율이 커지게 됐다.


WSJ는 미 고용시장 여전히 강력하지만 이 같은 차량 대출 연체 증가는 일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 중심으로 대출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차량 대출을 제공하는 알리 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60일 이상 연체된 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치솟았다. 2021년 중순에서 2022년 중순 연장한 대출이 주로 연체됐다.


특히 신용점수가 660점 미만인 저신용자들이 스트레스에 취약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신용점수가 620~659점 구간의 차량 대출 연체율은 5.066%, 580~619점은 8.933%, 530~579점은 14.63%, 300~529점은 22.165%에 달했다. 미국 카도조 스쿨 파멜라 푸에이 교수는 "재정난에 직면하기 시작한 가계들은 자동차 대출을 포함한 다른 것들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가격이 정점에 달했던 2022년 차량을 구매한 차주들의 타격이 컸다. 최근 들어, 중고차 가격이 떨어져 담보가치가 하락한 탓이다. 만하임 중고차 가격 지수에 따르면 중고차 가격은 2021년 47% 치솟은 뒤 2022년 15% 하락했다. 최근 2개월 연속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해 낙폭을 회복하진 못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차량 대출 불이행에 따른 경매는 2022년 11% 늘었다.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한 대출 연체가 사회 전반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고용시장은 견조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실업률이 늘어나고, 일자리가 감소할 경우 연체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WSJ는 "많은 경제학자들의 예상대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면 스트레스가 확산될 수 있다"며 "실직이 늘어날경우 많은 소비자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늘어난 빚을 감당할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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