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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앤칩스]거센 의약대 열풍…8년 후 반도체인력은 5.4만명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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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부족한 인재로 경쟁력 약화 우려
지자체 특화단지 기대하지만 기업은 근심
조특법 개정안은 국회 표류…업계 비판

편집자주현대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매일 듣는 용어이지만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도통 입이 떨어지지 않죠. 어렵기만 한 반도체 개념과 산업 전반의 흐름을 피스앤칩스에서 쉽게 떠먹여 드릴게요. 숟가락만 올려두시면 됩니다.
[피스앤칩스]거센 의약대 열풍…8년 후 반도체인력은 5.4만명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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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찾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오는 사람이 없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현주소를 말한다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간 반도체 업계는 끝없는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1등 국가를 유지해 왔는데요, 해당 수식어 이면엔 곪고 있는 문제가 크다고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반도체 산업은 국가 경제 맥을 잇는 가장 큰 줄기입니다. 해마다 세부 수치는 다르지만 단일 품목으로 전체 수출액의 20%가량을 책임지고 있죠.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경제의 반도체 의존도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그만큼 기대의 시선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겠죠.

정작 반도체 업계는 부담이 큽니다. 왕관을 유지하기 위해선 경쟁력 확보가 핵심인데, 이를 뒷받침할 인재가 없다고 토로합니다. 반도체 생산 업체뿐 아니라 장비사 등 전 업계가 언급하는 문제입니다. "어느 업체 할 것 없이 석사 이상의 고급 인재는 특히 부족한 상황"이라는 언급까지 나올 정도죠. 2031년이 되면 국내에 부족한 반도체 인력이 5만4000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미지제공=교육부]

[이미지제공=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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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인력난을 해결하고자 연세대와 고려대 등 국내 주요 대학과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성적이 좋진 않습니다. 입학만 하면 채용이 보장되는 데도 최근 해당 학과 정시 모집에 합격한 이들 중 다수가 등록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인기가 많은 의약학 계열로 빠진 거죠.


상황이 심상치 않다 보니 업계 주요 리더들의 위기 발언도 잇따릅니다. 김기남 삼성전자 SAIT 회장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주 학술 행사에 함께 참석해 인력 확보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김 회장은 "우수한 인력이 있어야 기술 혁신이 지속된다"며 산·학·관이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도 지난주 열린 국회 세미나에서 인재 육성과 해외 인력 활용책이 시급하다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답니다. 임 전 사장은 "삼성전자가 1990년대 시장 대격변기에서 살아남아 세계 1위가 될 수 있던 것은 기술력이다", "핵심 기술자 수준이 기업의 기술을 결정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학별 반도체학과 수시 모집에서 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통계. 결국 정시 모집에서 합격 인원 다수가 등록을 포기했다.

대학별 반도체학과 수시 모집에서 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통계. 결국 정시 모집에서 합격 인원 다수가 등록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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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위기감은 커지는데 업계 밖에선 장밋빛 전망이 가득합니다. 충북, 경남, 광주·전남 등 전국 지자체가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으로 들썩입니다. 반도체 특화단지는 정부 사업인데요, 6월까지 특정 지역을 지정해 인허가 신속 처리와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등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자체로선 지역에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투자를 이끌 좋은 기회이다 보니 기대가 큰 모습입니다. 각자 추진 위원회를 꾸리고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는 의지 발언을 쏟아내고 있죠. 정작 특화단지에 투자할 기업들 경쟁력은 줄고 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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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가 원하는 수준의 세액공제율 상향 근거를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도 불분명합니다. 이 개정안은 대기업 기준 8%에서 15%로 공제율을 높이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이를 두고 여야 온도 차이가 큽니다. 반도체 기업은 원래 잘했으니, 대기업이니 지원이 불필요하다는 게 야당 평가입니다.


업계에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시각이 현재에만 머물러 있고 미래엔 있지 않은 근시안적 사고"라고 말했습니다. 반도체가 국가 핵심 안보 자산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등 경쟁국이 앞다퉈 정부 지원을 늘리고 있는데 우리만 반대로 가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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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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