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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론 이어 땅투기 의혹, 황천길까지…與전대 이전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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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1위' 없는 상황 입씨름 가열
천하람 전방 공격수 '모두까기'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경쟁이 갈수록 가열 양상이다. '양강' 구도를 나타내던 김기현·안철수 후보는 색깔론에 이어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꺼내 난타전을 벌이고 있고, 최근 약진 중인 천하람 후보와 황교안 후보의 공세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김 후보 선대위는 1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안철수 후보의 흑색선전, 인신공격과 관련해 중앙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측에 엄중한 조치를 강력히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전날 광주에서 진행된 합동연설회를 통해 황 후보가 지난 15일 첫 TV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겨냥해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제기하며 "95% 할인해 팔겠다는 능글맞은 말로 엄청난 시세차익이 났다는 것을 오히려 인정했다"며 "김 후보는 1800배 차익에 대해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선관위의 조치를 촉구한 것이다.

'김기현 VS 안철수' 부동산 의혹 공방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 번째 TV토론에 앞서 천하람· 김기현·안철수·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 번째 TV토론에 앞서 천하람· 김기현·안철수·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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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 선대위 측은 "안 후보의 발언이 '당대표 및 최고위원선출규정' 제39조 7호 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 인신공격에 명백하게 해당되는 위반행위"라며 "음해, 날조, 인신 모독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 선대위도 즉각 반격했다.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스스로 해명을 할 수 없어 공정한 선거 관리의 주체가 되어야 할 선관위마저 후보의 방탄용으로 이용하려 하는가"라며 "세상이, 윽박지른다고 다 된다고 생각하면 곤란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울산 KTX 노선변경 시세차익' 의혹은 과거 더불어민주당에서 김 후보 측에 제기했다. KTX 울산역과 연결되는 도로의 노선이 당초 계획과 달리 김 후보 소유 땅으로 휘어져 관통하도록 변경됐는데, 이로 인해 김 후보가 1800배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주장이다. 당시 김 후보는 울산 국회의원이었고, 울산시장은 같은 당의 박맹우 전 의원이었다. 민주당은 2021년 '김기현 토착·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한 바 있다.

다만 김 후보 측은 법에 저촉되거나, 책임질 일을 한 게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원내대표였던 저의 입을 막으려고 민주당 의원이 막가파 지르기로 떠들던 가짜뉴스를 받아 그대로 떠드는가"라며 "제가 여기 서 있는 게 당당함의 증거다. 잡혀가지도 않고 수사 받지도 않고 당당히 정치하고 전당대회에 서있는 게 한 치의 티끌도 없다는 검증된 도덕성의 증거"라고 말했다.


천하람도 '입씨름' 가세

천 후보는 이번 전대 전방에서 공격수를 맡아 뛰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정치패널로 활동한 천 후보는 입담이 뛰어난 만큼 연설회나 TV토론에서 활약하고 있다. 천 후보는 지난 15일 토론회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김 후보에게 "안 후보가 대통령의 적인가, 대통령실은 왜 안 후보를 적이라고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게다가 천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을 '간신배'로 규정해 선명성을 드러냈다.


특히 황교안 후보와 본인의 성 앞 글자를 딴 '황천길 매치'를 강조하며 양강의 김 후보와 안 후보를 한꺼번에 공격하는 전투력을 과시했다.

천 후보는 전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앞으로 토론회가 이런 식으로 간다면 오히려 결선을 천하람과 황교안이 갈 수도 있겠다"면서 '황천길 매치'를 소개했다.


김 후보와 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폴리뉴스·경남연합일보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3003명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자 1387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6%포인트)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기현(41.2%), 안철수(24.6%), 천하람(13.4%), 황교안(12.6%) 후보 순이었다.


반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 395명을 조사한 결과 안 후보가 30%로 김 후보(26%)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4.9%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천 후보 또한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천 후보는 지난 3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 하면서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10%대 지지율을 지속적으로 얻고 있다. 다음 달 8일 전당대회에서 1위가 과반을 넘지 않으면 '결선투표제'로 가게 되는데, 천 후보로 인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PNR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천 후보는 지지율 24.2%를 기록했다. 안 후보(23.5%)와 김 후보(22.1%)를 제치며 '민심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가 책임당원 100%를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심과 당심의 괴리를 확연히 나타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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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복도에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들과 최고위원 후보들의 선거벽보가 붙어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복도에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들과 최고위원 후보들의 선거벽보가 붙어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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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근거없는 비방 즉각 중단" 엄중 경고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적으로 '엄중 경고'에 나섰다.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들은 건전하고 치열하게 토론을 하되, 깨끗하게 경쟁할 의무가 있는데 최근 전당대회가 중반에 들어서면서 다소 열기기 과열돼 근거 없는 비난이나 일부 후보의 지나친 언행으로 국민과 당원에게 우려를 끼치고 있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근거 없는 비방과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선관위원장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상대 후보 공격하는 행태는 이번 전대를 혼탁하게 만들 뿐"이라며 "이런 행위가 앞으로 지속될 경우에는 당헌·당규에 따른 엄중한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에서는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렇게 '갈라치기'나 '분열' 이미지를 가지고 갔다가는 전당대회 이후 어떻게 될지 더 걱정이다. 내년에 총선이 있는데 단합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안정을 주는 모습 아닐까"라며 "후보들이 서로 비난하기보다는 정책을 좀 더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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