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대통령 명예 대표직 가능' 주장
당무 개입 논란 불식·친윤 표 결집 시도하나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명예 당 대표'로 추대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정부와 당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당정일체론에서 더 확장된 개념으로 해석된다. 대통령과 당의 협력을 긴밀하게 유지하면서도,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은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 제7조(대통령의 당직 겸임 금지)는 '대통령에 당선된 당원은 그 임기동안에는 명예직 이외의 당직을 겸임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없앤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규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 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 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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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친윤계는 예외 규정을 들어 윤 대통령이 명예직을 맡는 것은 당헌상으로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철규 의원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명예직을 맡을 수는 있다. 명예직을 맡는 게 과연 바람직한지 아닌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명예직을 맡고, 안맡고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면서 "대통령과 당이 서로 분리되는 것이 마치 정론인 양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한 지적"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 명예 당 대표론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대통령실 당무 개입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당정이 협조를 할 때마다 왜 대통령이 나서서 개입하냐는 논란에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다"며 "어떻게 대통령과 당이 완벽하게 분리가 되겠나. 그건 낭만적인 소설에서만 나올 수 있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명예 당 대표직 맡게 되면 당정의 관계가 이전과 어떻게 달라지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은 "맡고 안 맡고의 차이는 당과 대통령의 관계가 보다 더 긴밀하게 협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데 방점을 찍고 싶다"라고 했다. 대통령이 총선 공천에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상당히 비약된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대통령 명예 당 대표론은 당권주자 간 경쟁이 한창 치열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친윤계 후보로의 막판 표 결집을 시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을 받는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서기로 하면서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가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당권 주자들 간에도 명예 당 대표론은 의견이 갈린다. 김기현 의원은 "당정은 당헌과 상관없이 운명공동체로 같이 책임지고 같이 정책을 펼쳐나가야 하는 동지적 관계기에 굳이 어떤 직책으로 논란을 벌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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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와중인데 자칫 대통령이 당무 개입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는 게 내년 총선 승리에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 저는 되지 않는다고 본다"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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