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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의 역습]③시중-인터넷銀 샌드위치 “관계영업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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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경제 침체일로 속 수도권 경쟁
“관계형 금융 - 틈새시장 공략을”

[지방은행의 역습]③시중-인터넷銀 샌드위치 “관계영업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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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지방은행이 수도권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본거지인 지방의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주력산업이 흔들리면서 지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고 있고, 인구마저 감소 추세로 돌아서면서 생존을 위한 ‘상경’에 나선 셈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아성을 구축한 시중은행은 물론, 신흥강자인 인터넷전문은행도 중금리 및 기업 대출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경쟁이 격화된 수도권 시장에서 지방은행만이 가진 강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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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떨어지고 인구수도 ‘뚝’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은 4.2%였다. 수도권은 서울(3.5%)을 제외하면 인천(6.0%), 경기(5.7%) 모두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이외 세종(7.2%), 충북(6.4%), 충남(4.6%) 등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은 지역 모두 수도권에 인접한 지방자치단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요 지방 금융지주회사가 소재한 거점지역의 성장률은 평균에 미달한 편이었다. 부산(2.3%), 광주(4.0%), 울산(3.7%), 전북(2.6%), 전남(2.7%), 경북(3.5%), 경남(1.9%) 수준으로 대부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전국 평균치를 상회한 것은 대구(4.4%)가 유일했다. 지방은행이 수도권 진출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구 전망도 밝지 않다. 극심한 저출산 경향 속에서도 수도권은 2022년 기준 서울(-1.77%)을 제외하면 인천(0.14%), 경기(0.86%)로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을 보이지만, 부산(-1.24%), 대구(-1.37%), 울산(-1.34%), 광주(-0.60%), 경북(-1.18%), 전남(-0.99%), 전북(-0.90%) 등으로 점차 악화하고 있다.


지방금융사 한 관계자는 "최근엔 산업기반이 약한 호남권은 물론 영남권에서도 주력 산업의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지방은행이 수도권으로 영업망을 넓히는 한편 해외 금융사 인수 시도를 이어가는 것도 이런 상황서 생존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압도적인 시중은행에 인터넷 은행까지 도전 "강점 살려야"

하지만 수도권 진출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기존 대출 시장은 시중은행이 과점하고 있고, 모바일 금융거래가 보편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경쟁자로 등극하고 있어서다. 특히 일부 지방은행이 중점적으로 육성해 온 중금리 대출 시장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이 최근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


금융권에선 현재 소상공인, 자영업자 관련 대출만을 취급 중인 인터넷 은행들이 기업 대출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기업 여신 시장의 ‘틈새’를 노린 지방 은행권으로선 위협적인 대목이다.


B지방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소상공인 대출 등을 넘어 중장기적으론 기업 대출 시장에도 진출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정된 파이(pie)를 두고 접근성, 인지도 측면에서 강한 경쟁자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진출 이후 본격화된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에서 지방은행이 밀리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테면 수도권에서 아성을 구축한 시중은행과 2금융권의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점포망이 없는 인터넷은행에겐 ‘관계형 금융’으로 우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형 금융은 중소기업의 계량 정보뿐만 아니라 성장성 등 비계량 정보를 종합해,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해도 장기대출, 지분투자,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영업점이 없어 데이터를 참고할 수밖에 없는 인터넷은행에 비해 지방은행은 거점에 비해선 미약하지만 나름의 점포망, 상경한 출향민(出鄕民) 등의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면서 "정량 지표 뒤에 숨어있는 정보와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은 지방금융이 가진 강점인 만큼 이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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