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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경제적 손실 5兆·사망자 2만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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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기면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 규모를 넘어섰다. 이번 강진에 따른 경제적 손실액은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정부가 피해 복구를 위해 약 1075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지진 발생 나흘째인 이날 누적 사망자에 대해 1만7134명으로 공식 집계했다. 접경국인 시리아의 당국과 반군이 밝힌 사망자는 3162명으로 늘어났다. 양국을 합친 총 사망자 수는 2만296명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망자 수(1만8500명)를 훌쩍 넘겼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는 21세기 들어 7번째로 희생자가 많은 지진으로 기록됐다.

튀르키예 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지진으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사망자 수 기준으로 지난 1999년 발생한 서북부 대지진 피해 규모(1만7000여명)를 넘겼다. 약 3만명이 사망한 1939년 12월27일 북동부 에르진잔주 지진 피해 상황도 곧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당시 지진의 규모는 7.8로 이번에 발생한 지진과 동일한 위력으로 기록됐다.


지난 6일 새벽 발생한 첫 지진을 기준으로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이 지난데다 여전히 최대 20만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어 사망자 수는 실시간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지진 과학자인 오브군 아흐메트는 붕괴한 건물 아래에 갇혀 있는 시민들이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란 켈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재난보건 교수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경우에는 눈과 비를 동반한 영하의 날씨 탓에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이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구조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튀르키예 국영 방송 TRT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분 아디야만에서 6개월 아기가 무너진 아파트 잔해에 갇힌지 82시간 만에 구조됐다. 이에 앞서 안타키아에선 2세 남자 아기가 지진 발생 79시간 만에 목숨을 건졌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날 기준 11만명 이상의 구조 인력과 5500여대의 중장비가 지진 피해 지역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 56개국에서 파견된 6479명에 달하는 해외 구호대도 현지에서 구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 구조를 위해 급파된 우리나라 긴급구호대도 구호작업 첫날 5명을 구조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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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8500만달러(약 1075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이날 "이 예산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긴급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200여명의 USAID의 파트너들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강진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파는 상당할 것으로 관측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이 최대 40억달러(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실시간으로 커지는 피해 규모가 확인 불가한 상황이라 손실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대지진으로 재산상의 피해 규모가 막대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보험업계가 가장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금액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진 피해지역의 보험 적용 범위가 낮다는 점에서 손실액 부담 중 상당 부분이 튀르키예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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