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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게리타 재룟값 30% 급등…이탈리아 덮친 ‘피자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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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식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탈리아에 이른바 '피자 쇼크'가 불어닥쳤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마르게리타 피자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을 지수로 환산해 이탈리아 국민들이 겪는 체감 물가 상승률을 계산했다. 마르게리타 피자 재룟값과 피자의 판매 가격 등을 합산해 실생활에서의 인플레이션을 판단하는 가늠자로 활용한 것이다. 지수에는 치즈와 밀가루 등 식자재 가격뿐만 아니라 요리를 하는 데 필요한 전력 소비량, 에너지 요금도 포함됐다.

마르게리타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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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탈리아에서 마르게리타 한판을 요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탈리아의 12월 물가상승률인 12.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블룸버그는 "이탈리아의 정부자금이 750억 유로(100조4377억원)나 국민들의 에너지 요금 지원을 위해 쓰였는데도 서민들이 겪는 생활고가 여전히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에너지 가격을 제외할 경우 가장 크게 비용이 상승한 품목은 치즈와 밀가루였다. 치즈의 가격은 전년 대비 27%, 밀가루는 22%가 증가했다. 치즈와 밀가루는 이탈리아 가정이 흔히 소비하는 식품이다. 특히 밀가루 가격의 경우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최고가를 기록한 후 안정세를 되찾지만 올해도 심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협정이 지속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탈리아의 경기 전망은 올해도 밝지만은 않다. 유엔 경제사회처(UN DESA)는 지난 다른 유엔 산하기구들과 함께 작성한 '2023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서 이탈리아가 올해 가벼운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탈리아의 2023년 경제성장률은 -0.3%로 예측됐다.


부채 부담도 이탈리아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는 국내총생산(GDP)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145%를 넘는다. 주요 외신은 지난 2일 경제전문가 10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문가 대다수가 이탈리아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과정에서 언제든지 터져 나올 수 있는 뇌관으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재정적자를 크게 줄이겠다고 공언했지만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127%로 전년 동기 대비 2.3배가 뛰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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