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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효과 없더라" 수면제품 80% 불법·부당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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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식약처, 294개 제품 대상 조사
타트체리 농축액 제품도 불면증 개선 못 해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에서 유통 중인 수면건강 관련 제품의 상당수가 일반 가공식품을 수면에 효과가 있는 제품인 것처럼 광고해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멜라토닌 함량을 표시한 제품의 불면증 개선 효과는 없었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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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국내 유통 중인 수면건강 관련 제품의 표시·광고 실태와 효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유통 중인 수면건강 관련 294개 제품(국내제조 94개·해외직구 200개)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294개 제품 중 79.3%에 해당하는 233개 제품(국내 제조 42개, 해외직구 191개)이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불법·부당 광고 제품으로 확인됐다. 표시 광고 기준을 위반한 제품 광고 233건 중 151건(국내제조 18건, 해외직구 133건)은 '잠 잘 오는', '숙면에 좋은' 등과 같은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수면 유도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 또는 의약품으로 오인하거나 혼동할 우려가 있었다.


'수면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멜라토닌 함유 제품 또한 불면증 개선 효과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국내 제조 94개 제품 중 타트체리(일반 체리보다 당도가 약하고 시큼한 맛이 나는 체리의 일종) 농축액을 원료로 사용한 6개 제품은 수면에 도움이 되는 멜라토닌 함량을 표시·광고했으나 불면증 개선 효과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식약처가 의사·교수 등 90명으로 구성된 민간 광고검증단에 자문을 구한 결과, 민간 광고검증단은 "제품에 표시된 멜라토닌 함량이 낮아 해당 제품을 복용하더라도 불면증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수면과 연관된 호르몬으로 불면증 치료를 위해서는 정해진 용량과 용법에 따른 전문의 처방을 받아야 하고 신장·간 자가면역질환자와 임부·수유부는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법 위반사항이 확인된 국내 제조 제품 42건의 광고에 대해 수정·삭제를 권고하고, 소비자원과 기업이 함께하는 사업자정례협의체를 통해 통신판매 사업자에게 해당 제품들의 판매를 차단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이어 식약처는 해외직구로 유통되는 제품 중 부당광고가 확인된 191개 제품의 판매 사이트를 신속하게 차단했다.


소비자원과 식약처는 "수면 질 개선을 위한 제품 선택 시 반드시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를 확인해야 한다"며 "불면증이 있는 경우 식품 섭취만으로는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치료 효과가 없으면 좌절, 무기력 등 심리적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초기부터 전문의와 상의하라"고 당부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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