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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계국가 2호 '미국'…숙적보다 더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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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민, 최고 위협 국가로 '중국' 꼽아
파키스탄과 분쟁에도 차순위 위협은 '미국'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인도인들이 국경선을 두고 충돌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생각하고 있지만 중국을 집중 견제하고 있는 미국 역시 위협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숙적인 파키스탄을 제치고 미국이 올라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컨설팅 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해 말 1000명의 인도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가 인도에 가장 큰 위협을 가하는 국가로 중국을 꼽았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선 문제로 전쟁을 치렀지만, 아직도 접경지역인 카슈미르 라다크의 갈완계곡에서 크고 작은 분쟁을 반복하고 있다. 2020년에는 양국의 군대가 충돌해 수십명이 죽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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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이 꼽은 두 번째 위협 국가는 미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2%는 인도의 오랜 숙적인 파키스탄보다 미국이 인도의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파키스탄과 러시아는 각각 13%를 기록하며 위협 국가 3위에 올랐다.


인도인의 미국에 대한 비우호적인 시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책임소재를 묻는 응답에서도 드러났다. 인도인의 38%는 이번 전쟁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밝혔으나, 미국의 책임이라고 본다는 응답자도 26%에 달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될 경우 인도 역시 분쟁에 휘말리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을 경계 대상 2호로 꼽은 이유로 분석된다. 소넷 프리스비 모닝컨설트 지정학 위기 분석 담당 전무이사는 "인도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상호불신으로 파트너 관계가 돼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도인들은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을 경계해야 할 전략적 이유가 있다"며 "인도인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 역내 안보가 불안정해질까 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는 이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도는 그간 주요 열강들이 자국에 대한 영향력을 지나치게 행사하지 못하도록 전통적으로 중립외교를 구사해왔다. 이 밖에도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인도인이 전쟁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이유 중 하나다. 인도는 미국 주도의 안보협의체 쿼드의 일원이면서도 동시에 러시아와도 파키스탄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냉전시대부터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다.


영국의 리서치회사 TS 롬바르드의 인도 조사 연구원 슈미타 데베쉬와르는 "러시아는 인도에 무기와 값싼 석유를 공급하는 주요 국가이며 인도 독립 이후 미국보다 더 오랜 유대관계를 맺어왔다"며 "인도인 마음속에 러시아에 대한 이런 이미지가 자리 잡고 있어 이런 생각이 변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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