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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만병통치약' 웃음에는 '전염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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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웃음의 효과 및 전염 이유 보도
"웃음 전염은 타고난 것 아닌 학습된 것"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남의 웃음소리를 듣고 자기도 모르는 새 따라 웃게 되거나, 웃는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웃게 된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웃음에는 전염성이 있을까?


'웃음에는 정말로 전염성이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이러한 제목의 기사를 통해 웃음이 지니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웃음이 마치 하품처럼 다른 사람에게까지 퍼지는 이유 등에 대해 보도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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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소피 스콧 교수는 "웃음은 사회적 현상"이라고 단언했다. 스콧 교수는 2006년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우리 뇌가 타인의 웃음소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한 학자다. 그는 "웃음의 전염은 애정과 소속감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재미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웃음이 심리학·생리학적으로 끼치는 긍정적인 효과로 우울 및 불안 증상 감소, 긴장 완화, 심혈관 건강 개선, 기분을 좋게 만드는 엔도르핀 분비, 통증에 대한 내성 증가 등을 꼽았다. 웃음은 스트레스 수준도 낮춘다. 스콧 교수는 "웃음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낮추고, 웃음에 대한 기대는 아드레날린 수치를 떨어뜨린다"며 "또 신체의 투쟁-도피 반응도 낮추는데 이 모든 것들이 웃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데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웃음이 마치 하품처럼 방 전체에 퍼지는 이유에 대해 핀란드 알토대의 뇌과학자인 라우리 누엔마 교수는 "인간은 서로를 반영하도록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으로는 인간은 단순히 다른 사람의 행동과 웃음을 모방하는데, 남의 웃음을 보거나 들으면 인식을 거쳐 감각 정보가 관찰자 뇌의 동일 영역을 바꾸어 웃음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또 웃음은 인간관계의 연결도 강화할 수 있는데, 과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웃을 때처럼 기분을 좋게 만드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함께 있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웃음의 전염은 사람에게서만 나타나는 고유한 현상이 아니다.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같은 유인원도 서로 비슷하게 행동을 따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웃음이 전염된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코미디 클럽이나 영화관에서와 같이 여럿이 있을 때 더 강하게, 또 더 오래 웃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학자 로버트 프로바인은 그의 저서 '웃음:과학적 조사'에서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웃을 가능성이 30배 더 높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염성 웃음은 즉각적이고 비자발적이며, 사람들 사이에서 가능한 가장 직접적인 의사소통 방식인 '뇌에서 뇌' 반응"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웃음이 지니는 건강상의 이점과 전염성 등에 대해 많은 것을 밝혀내긴 했지만, 웃음의 전염성이 처음에 어떻게 학습되는지를 포함한 많은 부분은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다.


스콧 교수는 "아기들은 남이 웃는 것을 보면서 따라 웃도록 태어나지 않는다"며 "우리가 아는 사실은 사람들은 전염성 있는 웃음을 배운다는 것뿐 그것이 정확히 언제, 어떻게 시작되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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