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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60, 채권40' 올해는 통할까…월가 논쟁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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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월가의 분산투자 정석으로 꼽혀온 ‘60대 40(주식 60%·채권 40%) 포트폴리오’가 올해는 통할까.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이 투자전략을 두고 새해에도 월가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이 이제 다시 60대 40 포트폴리오를 주목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반면, 블랙록과 더블라인 캐피털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전략"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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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 대형 자산운용사·투자은행 사이에서 60대 40 포트폴리오를 둘러싼 논쟁이 최근 찬반 진영으로 나눠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식 60%, 채권 40%로 자산을 배분하는 이 포트폴리오는 통상 주식과 채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이용해 시장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전통적인 투자법으로 평가됐다. 주식 수익률이 나쁜 시기에 주가와 상관관계가 낮은 채권이 안전장치 역할을 하면서 손실을 상쇄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60대 40 포트폴리오가 -17%대의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 도구로서 유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한해 내내 이어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등으로 주식·채권시장이 동시 급락한 여파다. WSJ는 "60대 40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해를 보냈다. 채권이 맡은 안전장치 역할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월가에서는 블랙록 대 골드만삭스 양쪽 진영으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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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60대 40 포트폴리오가 여전히 유효한 기본 접근법이라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투자은행이다. 이 회사의 투자전략그룹 책임자인 샤르민 모사바르-라마니는 "(주식·채권시장 동시에 급락하는 것은) 과거에 일어난 일이고 미래에도 일어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드문 일"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의 경우 어떠한 전략으로도 큰 손실은 불가피했고, 올해는 60대 40 포트폴리오가 성과를 낼 것이란 설명이다. 마켓워치는 연간 수익률 기준으로 주식과 채권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는 1931년, 1969년 등 몇차례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 역시 지난해 부진했던 60대 40 포트폴리오가 올해는 성과를 보일 것으로 봤다. 로저 알리아가 디아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작년의 상황을 "단순한 일탈"로 정의하면서 60대 40 포트폴리오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JP모건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글로벌전략가도 "이제 60대 40 포트폴리오가 더 유망해지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치솟던 인플레이션이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Fed의 금리인상이 올해 상반기 내 끝나며 주식·채권시장이 동시 랠리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주식과 채권 가격이 모두 급락한 만큼 기대 수익률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JP모건은 향후 10~15년간 이 포트폴리오에서 예상되는 수익률을 직전 4.3%에서 7.2%로 상향한 상태다.


다만 60대 40 포트폴리오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근본적인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주식 60%, 채권 40%가 아닌 주식 40%, 채권 60%로 바꾸라고 조언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한 인터뷰에서 40대 60 포트폴리오와 함께 고수익채권, 회사채, 신흥국 채권 등 다양한 채권투자 조합을 제시했다.


이들 진영에서는 주식과 채권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높다. 또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 대신 인플레이션 압력에 집중하면서 채권 금리가 높아지는 패턴으로 돌아섰고, 향후 탈세계화, 각종 지출 확대 등으로 고물가가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TFC파이낸셜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댄 컨은 "지난 20년간 채권이 주식시장의 안전장치 역할을 하며 60대 40 포트폴리오도 정말 잘 작동했다"면서도 "앞으로는 과거만큼 믿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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