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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채권개미]②금리 속락…우량채 ‘매집’ 단기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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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4%대에서 3%대로 떨어져
A- 이하 회사채 투자는 좀 더 지켜봐야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올 들어 증시 반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본격 상승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 보니 지난해부터 이어진 채권 투자 열기가 새해에도 뜨겁다. 발 빠른 채권개미는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금리가 급등하자 장기 채권을 대거 사들이며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확정지었고, 금리 매력이 높은 회사채에 투자하는 금융상품도 적극 사들였다.


채권형 ETF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2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TIGER 24-10 회사채(A+이상) 액티브를 413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상장지수펀드(ETF)는 2024년 10월 만기인 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와 은행채에 주로 투자한다. 시장 영향을 받아 수익률이 달라지는 기존 채권 ETF와 달리 만기일까지 ETF를 팔지 않고 보유하면 약정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도전 채권개미]②금리 속락…우량채 ‘매집’ 단기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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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은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190억원),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170억원), KODEX 23-12 은행채(AA+이상) 액티브(148억원), KBSTA 25-11 회사채(AA-이상) 액티브(90억원) 등의 채권형 ETF도 많이 사들였다.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로 개별 채권을 살 수도 있지만 이보다 더 쉽고 다양한 채권에 접근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이 채권형 ETF라서다.


채권개미들은 지금까지 장기 국고채와 우량등급의 회사채에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자수익과 자본 차익을 노린 것이다. 지난해 10월 말 4.39%까지 치솟았던 국고채 30년물은 12일 현재 3.4%로 속락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4.6%에서 3.4%로 떨어졌다. 4%대에서 국고채를 산 투자자라면 만기에 그만큼의 이자와 더불어 채권 가격 상승(채권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신용등급 AA급 이상의 우량채에도 투심이 쏠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금리가 뛰어오르자 5%대의 금리를 제시한 한국전력(AAA) 채권이나 은행채에 투자하기 위한 개인들의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다만 현재 시장 흐름에서는 기존 채권 투자 방식으로는 기존과 같은 이익을 내긴 어렵게 됐다. 정부의 유동성 공급대책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 채권 금리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하락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채권 투자에 새로 뛰어든 투자자라면 지난해 하반기에 일찍이 투자에 나선 사람들만큼의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점이다.


중형 증권사 채권 운용 관계자는 “한 달 사이에 채권 금리가 급격하게 빠지면서 예금금리보다 못한 상황이 됐다”며 “개인 고객들이 원하는 수익률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라 A등급의 비우량등급 회사채를 담을까 검토하고 있지만, 미국 금리 향방이 뚜렷하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통시장에서 우량등급 채권은 웃돈을 줘야 살 수 있는 상황이다. 발행시장에선 LG유플러스(AA), 이마트(AA), KT(AAA) 등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 모두 흥행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변동성이 커질 때 장기물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을 유지하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될 경우 단기물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한다. 금리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금 장기채를 사면 이익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오히려 경기 침체 강도가 강해지고 있는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정책 전환)을 기대하며 단기물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유효하다고 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 장기물에 투자하면 수익이 적어 매력적이라고 말할 순 없다”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많아 금리 변동성이 클 순 있지만, 앞으로는 단기물 금리 하락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우량 회사채 투자는 좀 더 관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특히 A- 이하 회사채는 경기 침체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4~5월 신용등급 정기평가 시즌 때 BBB(하이일드급)로 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어 불안하다는 것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우량 등급 채권은 자금시장 경색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동성 압박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회복돼 자금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때 비우량물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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