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의 FunFun 골프]⑫모래와 친해지기

그린사이드 벙커 공 3cm 뒤 ‘폭발적인 샷’

아마추어 골퍼들은 공이 벙커에 빠지면 겁부터 먹습니다. 어떻게 탈출할까 머리가 아픈데요. 벙커도 골프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친해져야 합니다. 프로 선수들도 벙커 세이브율이 높지 않은데, 욕심을 버리고 벙커에서 벗어나고 보자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벙커는 웨지 샷과 달리 날로 치는 것이 아니라 헤드 아래의 불룩한 부분인 바운드로 하는데요. 클럽의 바운스만 잘 이용하면 탈출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벙커 샷은 먼저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샷을 할 때 하체를 견고하게 고정하고, 클럽 페이스를 오픈해야 하는데요. 클럽이 열린 만큼 왼쪽으로 어드레스를 해야 합니다. 체중을 왼쪽에 두고, 공 위치도 왼쪽입니다.

최경주 프로님은 벙커 샷의 달인입니다. "아이언 스윙하고 다른 것이 없다"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벙커 샷은 아웃으로 들어서 찍어치는 것이 아니라 클럽을 오픈했기 때문에 그냥 스윙만 해도 자연스럽게 아웃-인 궤도가 만들어집니다.

벙커는 뒤땅을 치는 샷입니다. 공의 3cm 뒤를 쳐야 하는데요. 폭발적인 힘으로 바운스가 모래를 때린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해야 합니다. 공을 직접 때리면 ‘홈런’이 되고, 너무 뒤를 치면 클럽이 모래에 박혀 탈출할 수가 없습니다.

벙커의 거리 조절도 쉽지는 않습니다. 저는 헤드를 오픈시키는 각도로 거리를 맞추는데요. 많은 연습이 필요한 기술입니다. 클럽을 바꾸는 것도 거리 조절의 방법입니다. 9번 아이언까지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벙커 샷은 임팩트 순간 클럽을 멈추지 말고 폴로 스루를 끝까지 해야 합니다. 벙커 샷을 할 때도 상·하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손목을 사용하면 클럽이 모래에 파묻히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벙커 샷을 할 때는 모래 상태도 체크해야 하는데요. 같은 스윙을 해도 모래가 딱딱하면 멀리 가고, 부드러우면 짧게 가기 때문입니다.

한일투어 14승 챔프 출신 스포테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