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이 혀 차"…고개 숙인 이상민 "진심 사과"

오늘(6일)이태원 국조 2차 청문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유족에 사과"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박준이 기자]"10.29 이태원 사고에 대해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분들에게 정부를 대표해, 개인 자격을 포함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유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보듬고 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과 함께 사과 드리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날 청문회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10여명이 참관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해 이태원 참사 발생 사흘만인 지난 11월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한 차례 고개를 숙인바 있지만 유족들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까지 청문회에서 책임 있는 공직자들이 '나 몰라라' 책임을 전가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혀를 차고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조의 목적은 진실 규명과 책임 규명, 그리고 재발 방지"라며 "재발방지가 충분한 대책이 나오지 못한다면 행안위 내에 특별소위 만들어 두 번 다시 어처구니 없는 원시형 후진국형 인명사고 나지 않도록 국회 차원에서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했다.

전날 여야는 진통 끝에 이태원 국조특위 기간을 열흘 연장하기로 합의하고, 이날 오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오는 7일 활동이 마무리될 예정인 국조특위 활동 기한을 17일까지 열흘 연장하는 내용의 안건을 처리한다. 이에 따라 특위는 내주 3차 청문회와 공청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향후 청문회 증인 채택을 비롯해 여야간 입장차가 여전히 팽팽해 향후 일정은 난항이 예상된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이상민 장관의 모든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면서도 "여당 국정조사위원들께 간곡히 요청한다. 하루라도 빨리 국정조사를 끝내고 싶어하는 속내는 잘 알겠지만, 3차 청문회와 재발방지 공청회, 결과보고서 채택까지 책무를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