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밝혀야 하나"… 윤희근, 참사날 음주 질문에 불쾌감
사퇴 요구엔 "고민해보겠다"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4일 이태원 참사에 관한 정무적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자리에서 물러날 용의가 없느냐"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대답했다. 앞서 윤 청장은 지난해 12월 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거취 문제에 대해 "상황을 수습하고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국민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며 사퇴론을 일축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참사 당일 서울을 비운 윤 청장의 행적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청장이 지방에 내려가면 비서실이나 상황 계통이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윤 청장은 "당시 주말이었고 사생활의 영역이라고 생각을 한다"면서도 "이번 참사를 계기로 주말을 포함해 사생활에 대해 재정립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 같은 윤 청장 답변에 "무슨 다짐을 하느냐. 책임을 지면 되지 않느냐"며 재차 자진 사퇴를 에둘러 촉구했고, 윤 청장은 "예"라고 짧게 답했다. 조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윤 청장을 향해 참사 당일 음주 여부를 캐물었다. 한동안 침묵을 지킨 윤 청장은 "주말 저녁이면 저도 음주할 수 있다. 그거까지 밝혀야 하느냐"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앞서 윤 청장은 참사 당일 토요일 휴일을 맞아 충북 제천시를 방문해 지인들과 월악산을 등산 뒤 오후 11시께 캠핑장 숙소에서 잠이 들었다. 이 시각은 참사가 시작된 지 약 45분 뒤로, 윤 청장은 서울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한 사실을 모른 채 취침한 셈이다. 이후 윤 청장은 이튿날 오전 0시14분 상황담당관으로부터 이태원 상황을 보고 받고 서울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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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청장과 함께 증인 신분으로 청문회에 출석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현재로서는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며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청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지도부로서 책임지는 방법을 묻는 질의에도 ""무책임하게 사퇴하는 것보다는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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