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걱정 줄었네…" 지구온난화에 쓴웃음 유럽

스위스 들레몽 20.2도…스키장도 중단

유럽에서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해 첫날부터 역대 1월 최고 기온이 경신되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위기를 겪는 유럽이 난방요금 부담을 덜었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자 유럽 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 수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2일(현지시간) 브뤼셀타임스 등 외신은 전날 스위스 서북부 쥐라 자치주(칸톤)의 들레몽 기온이 20.2도로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993년 1월 12일에 관측된 19.4도를 넘어선 수치다. 또 스위스 연방 기상청은 알프스 북쪽 지역 기온이 20도를 넘은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런 날씨에 현재 스위스 일부에서는 스키 리조트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알프스 산맥의 몽블랑 산 ＜사진=연합뉴스＞

유럽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같은 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도 여름철과 비슷한 18.9가 기록됐으며 이는 겨울철 통틀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폴란드 기상청은 밝혔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역시 같은 날 기온이 15도를 웃돌며 각각 역대 1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는 기온이 평년을 웃돌았다.

폴란드 기상청이 트위터에 올린 1일 기온이 기록된 사진.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최근 서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럽으로 계속 유입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유럽은 지난해 여름 기록적 폭염에 시달린 바 있어 겨울철 고온 현상 역시 지구 온난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