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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전세도 월세도 부담…'주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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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마련할 여력 없는 청년층 수요
급증한 대출 이자에 전세 사기 우려도
금리 상승기 다양한 임대차 방식 중 하나

서울의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의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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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최근 보증금이 아예 없거나 매주 방세를 내는 '주세(週貰)'가 서울 도심권에 등장했다. 주세는 금리 급등으로 보증금 대출이자가 부담스러운 청년층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세는 초단기 임차 상품으로, 1주 단위로 원하는 기간 만큼 계약하고 매주 집주인에게 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단기 임대 제도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계약 기간이 더 줄어들고 보증금이 한달 월세 수준으로 적거나 아예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편의상 월 단위로 묶어서 돈을 지급하기도 한다.

주세 임대는 전세 제도가 없는 미국·영국·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많이 도입된 제도다. 다만 주세는 임대료 상승기에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급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목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다른 지역으로 부담 없이, 쉽게 이사할 수 있고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1인 가구 청년층에서 주세를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인 입장에서도 주세를 받는다고 손해보는 것은 없다. 이자·보유세 경우 그 비용만큼 월세를 더 높게 받으면 손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주 단위 주택 계약을 중개하는 플랫폼 업체까지 등장했다. 주세 가격대를 확인해볼 수 있는 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서울 강남구 일대를 살펴보니 학동역에 있는 한 오피스텔의 경우 1주 45만원, 대치동 인근은 46만원, 삼성동에 있는 한 원룸은 83만원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원룸 오피스텔 치고 부담이 크지만, 침대, 가구 등 풀 옵션을 갖추고 있어 청년들 사이에서 문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주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으로 전세가 줄고 월세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임대차 방식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또 다른 임대 형식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고시원이나 게스트하우스를 개조해 임대를 주는 매물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주세는 청년들 사이에서 계속 관심을 끌 전망이다. 금리가 오르고 전세 보증금 관련 민원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3.25%로 2.75%포인트 인상해 전월세 보증금 대출 이자가 급등했다. 전·월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법원을 찾은 서울지역 세입자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2년 1∼11월 서울지역 임차권등기명령 신청 건수는 3719건으로, 2021년 같은 기간(2954건)보다 25.9% 늘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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