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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70% "올해 美경기침체"…하반기 피벗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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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형은행 70% 올해 경기침체 예상
경기침체 강도는 약해.. 하반기 피벗 전망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월가 대형은행들이 경기침체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코노미스트 3분의 2 이상은 올해 경기침체가 닥칠 것이며 고강도 긴축을 이어온 연방준비제도(Fed)가 그 주범이라고 꼽았다. 또한 대부분의 은행은 Fed가 2분기 중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 뒤 하반기 중 피벗(pivot·방향 전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개 대형금융기관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16개사가 "올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2개사는 내년 경기침체를 전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TD증권, UBS그룹 등 대형기관들을 포함한 프라이머리 딜러(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인한 국채 딜러)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BNP파리바의 이코노미스트들은 2023년 전망에서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기침체를 중심으로 전 세계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올해와 내년 모두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답한 금융기관은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5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들조차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0.5% 수준으로 제시하며 상당한 부진을 예고했다. 이는 미국의 2012∼2021년 평균 성장률 2.1%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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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의 주범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Fed가 손꼽힌다. Fed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7차례에 걸쳐 미국의 기준금리를 0~0.25%에서 4.25~4.5%로 올렸다. 또한 Fed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새해에도 5~5.5%선까지 금리를 끌어올릴 것임도 예고했다. WSJ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Fed의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2조3000억달러까지 확대됐던 미국인들의 초과 저축이 최근 1조2000억달러로 급감하면서 소비 여력 자체가 줄어든 점도 월가의 경기침체 전망에 힘을 더하는 요인이다. 도이체방크는 이러한 초과 저축이 올해 10월에 완전히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브렛 라이언 도이체방크 선임미국이코노미스트는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초과 저축도 급격히 바닥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주택시장 부진, 금융권의 대출기준 강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점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잇따른 긴축 등의 여파로 미국의 실업률이 작년 11월의 3.7%에서 올해 5% 이상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이는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Fed의 주장부터 증시가 매년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월가 분석가들까지 대부분의 사람이 지난해 틀린 전망을 했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올해를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채권시장에서는 장기채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2년물과 3개월물을 밑도는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이는 통상 경기침체 전조 현상으로 평가된다.


다만 미국 경제의 수축을 예상한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의 강도에 대해서는 가볍거나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대형 은행들이 Fed가 올해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올리고, 2분기 중 금리 인상을 멈춘 뒤, 3분기 또는 4분기에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이러한 피벗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 미국 증시와 경제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제시한 2023년 말 S&P500지수 평균 전망치는 현재보다 5% 높은 수준이다. 반면 바클레이스와 소시에테제네랄 등 일부는 S&P500지수가 현 수준에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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