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위기 속 성장” 주요 증권사 CEO의 새해 출사표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9개 증권사 CEO들의 신년사 키워드 분석
고객 98회, 성장 54회, 위기 30회 언급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지난해 부진을 겪은 증권가는 새해 키워드로 '위기 속 성장'을 내세웠다.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올해 주식시장 전망도 녹록하지 않아서다.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고 재도약의 기회를 찾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위기 속 성장” 주요 증권사 CEO의 새해 출사표
AD
원본보기 아이콘

3일 아시아경제가 국내 증권사 9곳(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신한투자·KB·하나·유안타·IBK투자·하이투자증권)의 계묘년(癸卯年) CEO 신년사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고객(98회)'으로 나타났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을 32차례나 강조했다. 정 사장은 "좋은 시기와 어려운 시기를 연이어 보내고 나니, 변하지 않아야 할 '본질과 사명'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보는 게 필요해 보인다"며 "고객의 필요가 우리를 존재하게 한다. 위기를 극복할 기회를 준 것도, 위기를 극복할 힘이 돼 준 것도 언제나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아무리 우호적이어도, 내세우는 서비스와 솔루션이 아무리 거창해도 고객 없는 존속과 성장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친 직후인 2021년 국내 주식시장은 '자산 버블'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단기 호황을 맞았지만, 지난해에는 코스피가 25% 가까이 급락하는 등 경기 상황에 따라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 때문에 정 사장은 '본질'을 상기시키며 고객 중심 경영철학을 다시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상태 신한금융투자 대표도 "고객 중심으로 자산관리사업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느냐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의 미래가 달려있다"면서 올해 집중해야 할 최우선 가치로 '고객'을 꼽았다.


새해 주식시장 여건은 좋지 않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와 미국 등 주요국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경기 침체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를 비롯해 주요 기관에서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5~1.6% 수준에 그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래서인지 증권사 CEO들은 신년사에서 '위기(30회)'보다는 '성장(54회)'을, '리스크(21회)'보다는 '혁신(26회)'을 더 많이 언급했다. 분명 힘든 시기지만, 그 와중에도 성장의 기회를 찾아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위기 속 성장” 주요 증권사 CEO의 새해 출사표 원본보기 아이콘

업계 1위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의 최현만 회장은 신년사에서 "2023년에도 높은 시장금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세계 자산가격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더 큰 성장의 기회도 보인다"고 말했다. 최 회장 역시 '고객동맹 강화'를 강조하는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략적 혁신'을 추진하자"고 당부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위축된 실물경기와 함께 자본시장 내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시장 유동성은 사라졌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중요한 것은 이렇게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찾아오는 어려움과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고, 성장의 계기로 전환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업의 본질은 리스크를 필연적으로 동반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리스크를 선제적·실질적·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만 지속가능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CEO들은 위기를 극복할 방안으로 '사업 다변화'를 꼽았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는 "대내외 환경 번화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수익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해 첫 취임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도 "자산관리(WM)·기업금융(IB) 등 수익구조 다변화로 질적 성장의 토대를 만들겠다"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