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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정부가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사상 최대폭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이 수조원대 적자 경영을 연말까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물가 급등을 우려해 한전 정상화에 필요한 요금 인상분(51.6원)을 4분의 1(13.1원)로 제한한 결과다. 당장 현금이 부족한 한전은 이달에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은 올 1분기 7조11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조6270억원으로 전년 동기(16조4640억원) 대비 37.4%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손실액은 8.6%(6670억원) 개선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전기료 최대폭 인상에도…한전, 올해 10조 적자 원본보기 아이콘

원가 대비 낮은 전기요금 구조가 이번 인상안에서 온전히 해결되지 못한 탓이다.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기준 한전은 전력을 1kWh(킬로와트시)당 151.5원에 구입해 116.7원에 판매하면서 34.8원씩 손해 봤다. 올 1분기 13.1원을 인상하더라도 kWh당 평균 21원 안팎의 적자가 쌓이는 셈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분기 이후 국제 에너지가격,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요금인상 여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물가상승 압력으로 매 분기 인상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금융업계는 정부가 당초 언급한 요금 인상분(51.6원)에 근접하지 못할 경우 올해 말 한전의 누적 적자 규모는 11조97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부는 당초 올 1~2분기에 3~4분기보다 요금을 대폭 올리는 ‘상고하저(上高下低)’방식의 요금 인상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kWh당 최대 20원 안팎의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 압력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로 분기별 균등 인상 방안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국제 에너지값 상승 추세를 정부가 제때 반영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산업부는 이번 요금 인상에서 연료비 연동제에 따른 조정단가 인상 범위를 현행 유지하기로 했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연료 가격이 상승할 경우 전기요금에 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현행법상 분기당 3원, 1년에 5원까지 인상이 제한된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현행 연료비 조정단가 제도 구조는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 원가를 제때 반영하기 어려워 인상분 조정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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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발전 연료원인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유류 등의 여전히 높은 가격도 부담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LNG 열량단가는 1Gcal(기가칼로리)당 15만3802원으로 1년 전(7만6856원) 대비 100.1% 올랐다. 같은 기간 석탄(88.8%), 유류(76.0%) 역시 2배 가까이 올라 한전의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한전은 올해에도 회사채를 통해 운영자금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총 31조8000억원의 회사채를 평균 4.19%에 발행했고 이에 따른 이자 규모는 3조원에 달한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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