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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적금 해지해주세요" 지역 농협들 초유의 사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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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적금 해지해주세요" 지역 농협들 초유의 사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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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고객님,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부 지역 농협들에서 고금리 특판 상품에 자금이 몰리면서 해지를 부탁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고금리 상품을 찾아 움직이는 예테크족이 늘면서 지역 상호금융조합이 한번의 실수로 경영상 위기에 봉착하는 일까지 생겼다.


8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경남 남해의 남해축산농협이 최근 진행한 10%대 적금 특판에 1400억원대의 계약 금액이 몰렸고, 이자비용이 1년 기준으로 대략 70억~8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해축산농협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 농협이 이자비용으로 쓴 금액은 8억8300만원 수준이다. 남해축산농협 관계자는 "원래 대면으로 진행했어야 하는 상품인데 실수로 비대면 채널이 열렸다"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예수금이 들어와 경영의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시 동경주농협, 경남 합천군 합천농협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동경주농협은 지난달 25일부터 최고 8.2% 금리의 적금 상품을 판매했는데, 한도를 설정하지 않으면서 저축액 만기가 됐을 경우 감당이 안 될 정도로 고객이 몰렸다. 합천농협도 마찬가지다. 최고 연 9.7%의 적금을 판매하면서 최대 가입금액이 없고, 비대면으로 다수계좌개설이 가능하게 했다. 제주 사라신협에서도 연 7.5%를 제공하는 자유적립 적금을 내놨다가 수십억원이 몰리면서 고객들에게 해지를 요청한 상태다.


각 중앙회도 해당 사건에 대해 진상 파악에 나섰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3곳에 대해서 조합 규모에 비해 많은 금액이 몰렸고, 어떻게 고객들의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인지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도 "중앙회와 해당 조합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금리시기를 맞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상호금융권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도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에 금리 경쟁 자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내다 역마진이 발생하면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시장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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