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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복수의 면도날을 든 이발사...뮤지컬 ‘스위니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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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위니토드’ 국내 세 번째 시즌
가정을 파탄 낸 이를 넘어 세상을 향해 복수를 꿈꾸는 이발사의 이야기
러빗 부인 역에 전미도, 김지현, 린아 복귀
스위니토드 역에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
내년 3월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

[사진 제공=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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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불안과 공포가 가득했던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영국. 젊고 재능있는 이발사 벤자민 바커는 아내 루시, 어린 딸 조안나와 행복한 삶을 누리던 중 자신의 아내를 범한 터틴 판사가 씌운 누명으로 멀리 추방당한다. 이후 15년이 지나 스위니토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돌아와 원래 살던 집 아래층에서 파이 가게를 운영하는 러빗 부인의 도움으로 이발소를 운영하면서 복수를 꿈꾼다. 자신의 딸 조안나가 터틴 판사의 수양딸로 끌려간 상황에 복수심은 인간 전체를 향하게 되고, 러빗 부인과 위험한 동행을 시작하다는 이야기. 이발소에 발을 들인 자는 살아나가지 못하고, ‘새로운 고기’로 만든 러빗 부인의 파이는 큰 인기를 끌게 되는데...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이 남긴 걸작이다. 그는 1954년 뮤지컬 ‘토요일 밤’을 시작으로 반세기 동안 브로드웨이에 공헌하면서 여덟 번의 토니상을 수상했고, 그래미상, 아카데미상, 퓰리처상, 로렌스 올리비에 상을 섭렵하는 대기록을 남긴 대가로, 지난해 11월26일 별세했다. 그가 남긴 ‘스위니토드’는 무대화하기 쉽지 않은 ‘스릴러’ 장르를 매력적인 스토리와 흥미로운 캐릭터, 블랙코미디의 조합으로 연출해냈다. 공연은 2016,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공연은 특징은 특유의 불협화음이 자아내는 공포감과 스산한 분위기다. 1873년 우연히 연극 ‘스위니토드’를 접하고 자신의 음악 세계를 제대로 선보일 역작이라 생각한 손드하임의 절실함이 녹아있다는 평을 받는다.

[사진 제공=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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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협화음과 관련해 6일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강필석 배우(스위니토드 역)는 “정확한 음정을 익히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뮤지컬이었기에 한 달간 시간을 들였다. 알 수 없는 변박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음의 진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지만, (정확한 음정 습득을 통해) 음악이 말하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며 “연습하면 할수록 손드하임 선생님이 정말 대단하신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극에 날개를 달아준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멜로디를 사용하되 가사를 반복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노래 가사가 노랫말을 넘어 배우의 말로써 ‘대사’의 기능을 해야 한다는 손드하임의 철학이 반영돼 사회풍자 블랙코미디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다. 무의식적으로 이전 멜로디를 기억하는 관객에게 변화무쌍한 상황과 캐릭터를 제시하며 편안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특히 1막 마지막 곡인 ‘A Little Priest’에서 스위니토드와 러빗 부인이 주고받는 대화에는 언어유희를 통해 사회 부조리 풍자가 날카롭게 드러난다. 1868년 산업혁명에 따른 인간 경시의 공포가 작품에 잘 반영됐다.

[사진 제공=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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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시즌에는 2016년 국내 초연에 참여했던 전미도 배우와 2019년 두 번째 시즌에 참여한 김지현, 린아가 러빗 부인 역으로 돌아왔다. 전미도 배우는 “6살 더 먹고 돌아오니 확실히 힘이 더 든다. 체력 분배를 잘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지현 배우는 “이전에는 실수에 관한 강박이 심했는데 이번에는 오롯이 즐길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둘째를 낳고 복귀한 린아 배우는 “이전에는 하루하루 시험 보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확실히 더 재미가 있다”며 “둘째를 낳고 체력도 떨어지고 우울감도 컸는데 좋은 작품으로 복귀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연은 내년 3월5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계속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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