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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비트]亞 근무 형태 대세는 '하이브리드'…韓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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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입니다. 팬데믹 이후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외신과 해외 주요 기관들의 분석 등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하겠습니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코로나19를 겪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장 흔한 근무 형태는 무엇이 됐을까요? HR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직장인들의 인식 자체가 변화했다면서 과거의 근무 방식으로 되돌아갈 순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죠.(관련기사 : [찐비트]"5년 전 日선 말도 안 되던 일…코로나 겪은 亞 유연근무 요구↑") 아태 지역 직장인들은 사무실로 전원 복귀했을까요? 아니면 전원 원격근무를 하거나 또는 전체 근무 시간 중 일부만 사무실에서 보내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됐을 수도 있겠죠?

[찐비트]亞 근무 형태 대세는 '하이브리드'…韓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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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리드 근무한다" 40.8%→80.4%로

미국 비영리 리더십 교육기관 CCL(창조적리더십센터)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태 지역 13개국의 비즈니스 리더 21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이에 따르면 아태 지역은 하이브리드 근무가 대세가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이전 하이브리드 근무를 했다는 답변율은 40.8%였는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80.4%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죠.


같은 설문조사에서 근무시간 전체(100%)를 사무실에서 보내고 있다는 답변율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54.8%에서 12.8%로 대폭 줄었습니다. 팬데믹을 겪기 전에는 아태 지역 기업의 직원 절반 이상이 매일 사무실로 출근했지만, 이제는 10명 중 1명 정도만 일주일 내내 사무실로 나온다는 겁니다.

코로나19 사태 전후 근무 시간 내 사무실 출근 시간 비중 변화(자료출처=CCL 보고서)

코로나19 사태 전후 근무 시간 내 사무실 출근 시간 비중 변화(자료출처=CCL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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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완전한 원격근무(100% Remote work)'를 하고 있다는 답변은 4.4%에서 6.8%로 소폭 늘었는데요. 이를 고려하면 결국 아태 지역 기업들은 사무실 출근과 완전 원격근무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다수 채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태 지역 기업인들은 출근일 100%를 모두 원격으로 근무하도록 허용하는 건 쉽지 않지만, 일주일 중 2~3일 정도는 원격근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요. 현재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 "인재 확보 위해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아태 지역 기업 리더들은 이러한 트렌드가 단기적으로 끝날 것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3~5년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어요. 중장기적으로 조직에서 선호할 근무 형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43.4%가 '사무실 중심의 하이브리드 근무'라고 답했는데요. 사무실 출근 인력이 더 많지만, 일부는 원격근무를 하는 형태가 될 거라고 내다본 것이죠.


뒤이어 완전한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응답이 18.2%, 재택근무 중심의 하이브리드 근무가 15.2%, 전체 사무실 출근이 14.6% 순이었습니다.


특히 인재를 확보하려는 기업에서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CCL은 평가했습니다. 설문조사에서 아태 지역 기업인들은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으로 얻는 혜택에 대해 첫 번째로 '직원들의 행복·건강 향상'(62.0%·복수응답)이라고 했고요. 뒤이어 '인재 확보'(42.3%)라고 했어요.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시 조직이 누릴 가장 큰 혜택은?(자료출처=CCL 보고서)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시 조직이 누릴 가장 큰 혜택은?(자료출처=CCL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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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양상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종종 벌어져서 찐비트에서 여러 차례 전해드린 적 있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인·구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에 게재된 인도와 호주의 채용 공고에서는 2020년 1월 만 해도 원격근무를 언급하는 게시글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 올해 9월 인도는 전체 게시글의 20%, 호주는 10%나 있었다고 해요.

엘리사 말리스 CCL 부사장은 블룸버그통신에 "실업률이 매우 낮아 직원들의 선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원격근무에 대해 20%의 급여를 삭감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 韓, 절반이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전망

설문조사 결과 아태 지역 내에서도 국가별로 기업인들의 견해차가 두드러졌는데요. 대부분은 사무실을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 근무가 향후 3~5년간 아태 지역 기업들의 주요 근무 형태가 될 것이라고 봤지만요.


그중에서도 싱가포르와 호주·뉴질랜드는 직원들에게 근무 시간과 장소의 선택권을 주는 '완전한 유연성을 주겠다'는 응답률이 각각 31%와 28%로 평균(18%)을 웃돌았고요. 사무실 출근을 해야 한다는 답변은 1%와 8%로 전체 평균(15%)을 크게 밑돌았어요. 반면 중국은 완전한 유연성을 주겠다는 답변율이 10%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았습니다. 매일 사무실 출근을 해야 한다는 답변을 가장 많이 한 국가는 필리핀(28%)이었어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국가별 근무 형태 관련 생각차(자료출처=CCL, 블룸버그)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국가별 근무 형태 관련 생각차(자료출처=CCL,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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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체 응답자의 8%)은 어떨까요? 한국의 기업인들은 47%가 향후 3~5년간 사무실 중심의 하이브리드 근무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이 답변율이 가장 높았어요. 다만 완전한 유연성을 주는 형태, 또는 완전히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각각 13%와 11%로 전체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이처럼 아태 지역 기업인들은 하이브리드 근무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인지하고 있죠. 하지만 이를 위한 준비는 미흡한 것으로 보입니다. 응답자 5명 중 1명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가 완전히 됐다'고 했지만, 나머지는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는데요. 산업군에 따라서도 제조업은 '준비가 됐다'는 답변율이 9.9%로 가장 낮고 전문직이나 금융은 30% 이상이 같은 답을 해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습니다. 큰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근무 형태 도입에 차이를 보이는 건 국가와 기업, 산업에 따른 차이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입니다.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차이를 이해하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근무 형태를 만들기 위한 활발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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