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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금리인상…치솟는 금리에 불어나는 기업 빚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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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韓기업]②
퍼펙트스톰 맞은 기업들…역대급 시련의 시간
24일 금통위서 6연속 금리 인상
실적악화 속 늘어나는 금융비용에 곡소리

또 금리인상…치솟는 금리에 불어나는 기업 빚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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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최서윤 기자]약 1년 3개월 동안 기준금리가 연 0.5%에서 3.25%로 2.75%포인트나 뛰면서 기업 부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기업의 이자 부담은 현 수준에서 내년 말까지 14조원 이상 늘어나 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이 현 금리인상 기조를 크게 바꾸지 않고 한국-미국 간 기준금리 차이가 1.25%p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액은 11월 현재 35조5000억원 수준에서 내년 6월 42조6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12월께는 49조9000억원으로 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한계기업의 이자부담 역시 11월 현재 5조4000억원 수준에서 내년 6월 7조5000억원, 내년 말 9조7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 이자부담 추정치(자료: 한경연)

기업 이자부담 추정치(자료: 한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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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3.25%로 결정했다. 다음달 미 연준이 빅스텝을 결정하면 한국-미국 간 금리차 상단은 1.25%포인트로 확대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0%다.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들의 빚 부담을 압박한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대기업 은행 신규 대출 중 연 금리 4% 이상 비중이 61.2%에 달했다. 1년 전만 해도 연 금리 4% 이상 조건으로 대출한 기업은 5.8%였지만 한은이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올해 6월에는 24.7% 수준으로 높아졌고 8월에는 50%를 넘어섰다. 5% 이상 금리를 부담하는 대기업 비중도 16.5% 달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현재 기업 10곳 중 8곳이 연 금리 4% 이상 조건으로 대출을 받고 있고, 5% 이상 금리에 대출을 받고 있는 곳도 40%에 달했다.

갚아야 할 이자가 불어나면서 기업들의 차입금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0대 주요 상장사의 3분기 누적 금융비용은 45조7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2% 폭증했다. 10대 대기업 총 차입금만 1년 새 20조원 넘게 늘어나 147조원을 넘어섰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들이 수 조원대 투자 발표를 할 때에는, 자금을 한 번에 빌리는 게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분할로 빌린다"며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는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특히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로 설정해 놓은 기업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투자를 축소하고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10대 대기업의 9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7조7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말 보다 18조원 가까이 늘었다. 주요 기업들이 지난 3분기 실적발표 때 투자 축소 계획을 발표한만큼 당분간 기업들의 현금 비축 분위기는 더 강해질 분위기다.


중소기업, 한계기업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대한상공회의소 최근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 시 기업의 이자 부담은 대기업이 2조3000억원 증가하는 동안 중소기업은 이 보다 더 많은 5조5000억원 증가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한은도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올해 기업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는 데다 국내외 경기 둔화, 대출금리 인상, 환율·원자재가격 상승 등 경영 여건도 나빠지고 있어 한계기업(3년 연속 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 수와 차입금의 비중(금융보험업 등 제외한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 대비)이 지난해 14.9%, 14.8%에서 올해 18.6%, 19.5%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경기둔화, 원자재가격 급등, 환율상승 등으로 기업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까지 커지면서, 기업 재무여건이 크게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금융환경 변화에 취약한 한계기업들이 코로나19 타격에 이어 이자폭탄까지 맞아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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