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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체제 위협 두렵나…손흥민·BTS 정국 이어 태극기도 가렸다

최종수정 2022.11.24 10:51 기사입력 2022.11.24 07:42

EPL 중계 때 손흥민 선수 빼더니
개막식 정국 공연, 현대 광고 가려

북한, 카타르 월드컵 중계하며 '태극기' 모자이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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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중계하면서 화면에 잡힌 태극기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한국이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에서 주목받을 위치에 있는 것을 감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간 북한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방영할 때도 손흥민 선수가 나오는 경기는 제외했으며, 이번 월드컵 개막식에서도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공연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TV는 23일 오후 10시께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의 프랑스 대 호주 경기 일부를 녹화 중계했다.

관중석에는 팬들이 걸어놓은 것으로 보이는 여러 나라의 국기가 있었는데, 조선중앙TV는 이 가운데 태극기만 골라 회색으로 보정했다. 또 경기장을 둘러싼 광고판에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광고가 전개되고 있었으나 이 또한 알아볼 수 없도록 글자를 지웠다.


북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하며 현대ㆍ코카콜라 광고 모자이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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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4시 녹화 중계한 조별리그 C조 1차전의 사우디아라비아 대 아르헨티나 경기에서도 같은 행태를 보였다. 이 경기가 열린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의 잔디구장에는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의 브랜드 버드와이저, 중국 부동산재벌 완다그룹, 한국의 현대자동차, 미국의 코카콜라 등 광고가 있었다. 이 중에서 현대와 코카콜라만 흔적을 없앤 것이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글로벌 기업이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에 광고를 걸 정도의 위치라는 사실을 북한 주민에게 감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개성공단에는 한때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버스가 수시로 돌아다녀 주민들도 현대차의 국제적 위상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북한 관영매체는 체제에 위협이 될 만한 남한 관련 소식은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 평소 EPL 하이라이트 장면을 방영할 때도 손흥민 선수가 나오는 경기는 제외하는 등 한국 선수의 활약상을 의도적으로 생략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을 보도할 때도 BTS 멤버 정국이 공연한 사실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2017년 1월 남한의 촛불집회 소식을 보도하면서도 남한의 초고층 건물과 정부청사, 세종문화회관, 세종대왕, 이순신 동상 등을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을 사용한 바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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