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여전히 낮지만…커지는 대손관리 필요성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부실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은행들의 대손부담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21%로 전월말(0.24%) 대비 0.03%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말 대비로는 0.02%포인트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23%로 전월말(0.27%)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5%로 전월말(0.13%)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월말 대비 0.03%포인트 떨어졌는데 중소법인 연체율이 0.33%로 전월말 대비 0.05%포인트,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19%로 0.0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대출이 전체 연체율 하락을 주도했는데 특히 대기업 연체율은 0.05%까지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다만 중소기업 연체율의 경우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8~9월 들어 전년 동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19%로 전월말 대비로는 0.01%포인트 떨어졌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0.0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2%로 전월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37%로 0.05%포인트 낮아졌다. 전 연구원은 "가계대출 연체율은 7월 이후로 전년 동월 대비 1~2bp(1bp=0.01%포인트) 상승한 상태에서 유지되고 있다"면서 "기타대출(신용대출)은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9월 들어서는 2021년 9월 대비 7bp 상승한 0.37%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결국 은행권 표면적인 연체율은 낮게 유지되고 있으나 이는 기업대출 특히 대기업 대출의 낮은 연체율에 기인한 것"이라며 "가계대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상승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소기업 및 소호대출의 경우 연체율 하락추세는 일단락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은행들의 대손부담은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전 연구원은 "기업대출 연체율이 낮게 유지되고 있는 배경은 코로나 관련 금융지원 조치와 함께 최근 회사채 시장 불안에 따라 기업대출이 급증하는 등 유동성 확보 수요 차원에서 은행대출 총량이 증가하고 있어 아직 연체 및 부실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가파른 금리 상승과 경기 부진이 현실화될 경우 취약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부실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리 수준과 연관성이 높은 가계 신규부실의 경우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대출부터 나타나고 있는 연체율 상승추세는 주택경기 냉각과 함께 점차 주담대 영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전 연구원은 "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일반차주의 건전성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으며 카드사·캐피탈사의 연체전이율 등 금융원 전반의 신용위험 관련 선행지표가 부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은행권의 경우 과거 경기침체 시기 대비 대손율 상승폭은 낮을 것이나 점진적인 대손부담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