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 급증하는 피부암… 점 하나도 무심코 지나치지 말자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서양에서는 발병률이 매우 높아 7명 중 1명이 진단을 받기도 하는 등 가장 발생하는 암이 피부암이다. 서양인들은 자외선을 방어하는 멜라닌 색소가 동양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탓이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와 함께 국내에서도 피부암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2만983명이었던 피부암 환자는 지난해 2만9459명까지 증가했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자외선이 누적돼 피부암 발생도 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은 유전자 정보가 담겨 있는 DNA에 손상을 입혀 세포에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자외선 중에서는 A와 B가 위험하다. 자외선 B는 직접 DNA의 변성을 일으키고, 자외선A는 활성산소를 생성해 피부노화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DNA를 손상해 발암 가능성을 높인다.
피부암은 피부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뜻한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카포시육종, 파젯병, 균상식육종 등으로 구분된다. 가장 많은 건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보웬병 포함)이 전체 피부암의 약 85%를 차지하고, 악성흑색종도 약 10%에 달한다. 악성흑색종은 피부암 중 전이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높다.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은 전이율이 낮아 생존율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5~2019년 피부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악성흑색종 63.9%, 편평세포암 89.3%, 기저세포암 103.3%로 나타났다.
기저세포암은 주로 얼굴, 특히 코나 뺨에 많이 생긴다. 하지만 20~30%는 얼굴 외의 다른 부위에도 생긴다. 주로 고령자에게 발생하지만 때론 50대에서도 나타난다. 편평세포암은 얼굴과 손등, 팔, 아랫입술, 귓바퀴 등에 잘 생긴다. 모양은 결절판, 사마귀, 궤양 등 여러 가지 형태를 띤다. 흑색종은 30~40대에 많이 나타난다. 손?발가락이나 발바닥?얼굴?등?정강이 등에 잘 침범한다. 특히 손톱 아래에 생길 경우 손톱에 세로로 까만 줄이 나타난다.
지루각화증(검버섯)을 피부암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피부암은 확실한 차이가 있다.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은 종양 부위가 움푹 패거나 피 또는 진물이 나는 등 궤양처럼 보인다. 만약 궤양이 치료를 받는데도 잘 낫지 않는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크기가 커지거나 잿빛 또는 푸른빛을 띠기도 한다. 또 점으로 오인하여 레이저로 제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재발했다면 피부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악성흑색종은 이런 피부암들과는 다른 유형이다. 반점이나 결절로 보여 검은 점과 유사하지만 병변이 대칭적이지 않고 경계가 불규칙하며 색깔도 다양하다. 만약 직경이 0.6㎝ 이상인 경우, 점이 있는 부위가 가렵고 헐면 흑색종일 가능성이 높다. 원래의 모양에서 더 커지거나 또 다른 점이 생긴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피부암은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병리과에서 일차적으로 조직을 확인하지만 피부과 의사가 추가로 조직을 확인해 피부암의 조직학적 아형과 침범 깊이 등을 진단한다. 치료는 일차적으로는 수술을 통한 암 조직 제거다. 수술은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완전히 절제하는 동시에 미용?기능적으로 완벽히 피부를 재건하는 과정이 이뤄진다.
수술 외에는 전기로 태우는 소작술이나 소파술, 냉동치료, 방사선 치료, 이미퀴모드 연고 등이 있다. 수술이 어려울 때 시행하게 되지만 암세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다만 악성흑색종은 수술 외에도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이 동원된다. 초기라면 제거만 해도 무방하지만 종양 두께가 1㎜ 이상 되면 전이 가능성을 고려해 주위 림프샘을 함께 떼어내거나 항암제를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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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게 제일 중요하다. 야외 활동을 안 할 수는 없는 만큼 외출 시 반드시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한다. 자외선은 피부에 누적되므로 어려서부터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습관화하는 게 좋다. 파장이 긴 자외선 A는 흐린 날에도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안심하면 안 된다. 권순효 교수는 "어떤 암이든 조기 발견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라며 "평소 피부에 궤양 같은 점이 있는지, 발바닥이나 손톱같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검은 점이 생겼는지 살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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