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집 사면 10년간 지하철 무료…재고털이 '꼼수'
광시 난닝 부동산개발 회사 10년 간 지하철 무료 서비스 등 집 마케팅
난닝시 재고 해소에 24개월 걸려…中 부동산 경기 부양에 나설 듯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의 한 부동산 개발 기업이 분양 중인 주택 구매 시 10년간 지하철 무료 서비스를 하겠다고 광고했다. 이 부동산 광고 문구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알려지면서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진위와 손익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홍성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광시 난닝 철도 부동산그룹은 최근 주택을 구매한 고객에게 10년간 지하철 무료 서비스를 하겠다고 광고했다. 이 부동산 회사는 난닝 철도 교통 유한공사가 지배하고 있는 회사로, 난닝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회사라고 홍성신문은 설명했다. 속된 말로 사기꾼은 아니라는 소리다.
홍성신문은 진위를 확인한 결과 분양 중인 주택을 구매한 사람(직계 가족 포함 3명)에게 10년간 지하철 무료 서비스를 하겠다는 광고는 맞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3명이 10년간 탈 경우 지하철 최대 요금은 7만5000위안(한화 1400만원)이라고 계산했다. 하루 왕복 지하철 요금을 7위안으로 가정하면 한 달(30일) 요금은 210위안이다. 1년이면 약 2500위안이며 10년간 요금은 2만5000위안이 된다. 직계 가족 포함 3명의 요금이 7만5000위안이 된다는 것이다.
홍성신문은 광시 난닝 철도 부동산그룹이 분양 중인 주택(72㎡∼90㎡) 가격은 70만∼88만 위안이라고 적시했다. 10년 3명 지하철 무료 이용 요금 7만5000위안은 8∼11% 집값 할인 혜택과 같다고 설명했다. 10년간 지하철 무료 이용 서비스보다 집값 10% 정도를 할인받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라는 뜻이다.
장다웨이 중원부동산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하철 요금 10년 무료 서비스는 주택 구매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마케팅 기업"이라며 "집값을 현금 할인받는 게 주택 구매자에게 더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중국 E주택 연구소 옌웨진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회사들은 현재 재고 처분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다"며 "소비자를 현혹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난닝 철도 부동산그룹 산하 다른 자회사에서도 10년 무료 지하철 요금 서비스 외 지하철 연간 카드 발급 등 다양한 마케팅이 진행 중이라고 꼬집었다.
홍성신문은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 9월 말 현재 난닝시 중고 주택 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5.5%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현재 난닝 지역 신규 주택 재고는 783만㎡에 달하며 재고가 모두 소진되는데 최소 2년 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매체는 난닝시 주택도시농촌개발국이 최근 주택 구입 시 최소 납입 비용을 30%로 인하하고, 2주택자 대출 이자 인하, 대출 한도 인상 등 16가지 부동산 부양 정책을 내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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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업의 은행 대출 상환 기한을 1년 늘리고 채권 상환 기간도 연장했다. 또 부동산 대출자의 대출 상환 기한 연장도 함께 지도하는 등 부동산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 중국 일각에선 인민은행이 오는 20일 또는 21일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있지만 부동산 열기가 다시 되살아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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