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결속 강조하며 美에 연달아 견제구
"아·태 지역은 그 누구의 뒷마당도 아냐"
日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서도 "지역의 공동이익 염두에 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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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아·태 지역은 그 누구의 뒷마당도 아니며, 권력경쟁의 무대가 되어선 안 된다"면서 지역 안보와 협력을 강조했다. 역내 결속을 통한 개발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미국에 대한 견제구를 던지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17일 시 주석은 태국에서 열린 APEC 회의에서 서면 연설을 통해 "새로운 냉전을 일으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국민과 시대에 의해 결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설 서두에 "세계는 다시 한번 기로에 섰다"면서 "어디로 가고 있고, 이곳 아·태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구의 3분의 1, 세계 경제의 60% 이상, 세계 무역의 절반에 가까운 우리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 성장 벨트"라면서 "반면 세계가 새로운 시기에 접어들며 지정학적 긴장과 진화하는 경제 역학이 아·태 개발 환경과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또한 "냉전적 사고방식, 패권주의, 일방주의, 보호주의가 고조되고 있다"며 "국제규범을 왜곡하고 경제연계를 교란하며 지역갈등을 부풀리고 개발 협력을 저해하는 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한 때 강대국 경쟁의 장이자 국제 분쟁으로 가득했던 아·태 지역은 갈등과 전쟁으로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다"면서 "지역 대결은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으며 편견은 재앙을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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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이 중국을 다각도로 겨냥하며 전개된 냉전 구도를 비판, 역내 결속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수년간 아·태 지역에서 형성된 산업과 공급망을 파괴하거나 심지어 해체하려는 시도들은 아·태 경제협력을 막다른 골목으로 이끈다"면서 "연대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의 큰 가족으로 지내왔다"면서 "아·태 지역은 코로나19 이후 중요한 단계에 접어들었다.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지원하며 세계 경제 회복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진행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자국의 내정 간섭을 위한 어떠한 변명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의 공동이익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 자치와 선린우호를 수호해 갈등과 대립을 거부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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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담 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의 발언을 인용, "중·일 관계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일본이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전략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라면서 "일본이 아·태 지역에 비지역 세력을 끌고 오는 것이 이 지역을 대립의 장으로 만들고 궁극적으로 일본 발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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