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SAIC, FAW 합작 상하이 공장 수동 변속기 생산 중단
中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산업 역사적 전환기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이 중국 수동 변속기 공장을 청산한다.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동 변속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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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 계면신문 등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트랜스미션(변속기) 상하이는 전날 전 직원에게 내년 3월 변속기 생산을 멈추며, 이후 공장은 청산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회사 측은 공지문에서 자동차 산업이 전통적인 내연 기관에서 전기차로 이동하는 변화를 겪고 있다. 모든 직원이 이 같은 역사적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생산 중단과 공장 청산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수동 변속기는 통상 '스틱'이라고 불리는 내연 기관 자동차의 핵심 부품이다. 한국에선 자동(오토) 변속기에 밀려 찾기 쉽지 않다. 스틱은 소위 '운전하는 맛'을 준다는 점에서 일부 마니아층이 옵션으로 선택하는 부품이기도 하다. 자동 변속기도 수동 변속이 가능하지만 반응 속도가 느려 수동 변속기가 주는 맛과 견줄 수 없다. 유럽 등지에선 여전히 스틱 자동차를 사용하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


폴크스바겐 트랜스미션 상하이의 수동 변속기 생산 중단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전기차 수요에 따른 것이다. 계면신문은 폴크스바겐이 산업 구조를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수동 변속기 공장 청산이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폴크스바겐그룹이 올 3분기까지 모두 36만64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면서 이 가운데 21만1900대는 유럽에서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이 청산하기로 한 공장은 2001년 폴크스바겐 차이나 인베스트먼트와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중국제일자동차(FAW)가 각각 투자한 회사다. 자본금은 4700만 달러이며 폴크스바겐이 지분 60%를 SAIC와 FAW가 각각 20%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에선 폴크스바겐 제타, 산타나, 라비다, 폴로 등 소형 및 준중형 모델에 장착되는 수동 변속기(MQ200)를 생산해 왔다고 중국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獨 폴크스바겐 굿바이 '스틱'…중국 변속기공장 청산 원본보기 아이콘

폴크스바겐그룹은 내년 3월 문을 닫는 상하이 수동 변소기 공장 외 길림성(省) 장춘에도 연산 4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동 변속기 공장(FAW 합작)을 가지고 있다. 폴크스바겐그룹 계열 아우디가 장춘에 26억 유로(3조6200억원)을 투입, 전기차 생산 공장(지분 아우디 55%, FAW 40%, 폴크스바겐 5%)을 건설하고 있는 만큼 장춘 변속기 공장도 조만간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앞서 오는 2030년까지 판매 차량의 절반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또 오는 2033년부터는 내연 기관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겠다는 향후 글로벌 사업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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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이 앞다퉈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면서 기존 내연 기관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 부품을 생산하던 1ㆍ2ㆍ3차 협력업체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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