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합동분향소에 20대 여성 희생자 안치된 '안타까운 사연'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청사 1층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 20대 여성 희생자의 영정이 최근 모셔진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가슴이 먹먹하다며 공직자로서 한없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경기도청사 합동분향소는 지난달 말 설치된 뒤 제단 중앙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라는 공동 위폐만 놓여 있었다. 하지만 7일 저녁 합동분향소 제단에 20대 여성 희생자의 영정과 위패가 새로 모셔졌다.
사연은 이렇다.
경기도 성남에 사는 희생자의 어머니는 지난 6일 '120경기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합동분향소에 우리 아이의 영정사진을 놓아도 되느냐"고 문의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황이 없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딸아이의 죽음을)알리지 못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우리 딸아이 마지막 가는 길에)조문을 했으면 해 (고민하다 경기도청 합동)분향소를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어머니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희생자의 영정과 위패를 전달받은 뒤 제단 중앙의 공동 위패 옆에 희생자를 안치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8일 페이스북에 올린 '(영정)사진 한 장의 무게, 한없이 무겁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이태원 참사 이후 경기도청 1층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서의 추모로 일과를 시작하고 있는데 오늘은 더욱 가슴이 먹먹했다"며 "어제까지 없던 환하게 웃는 영정사진 하나가 분향소에 놓여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성남에 사는)한 희생자분의 어머님께서 영정사진을 경기도청 합동분향소에 둘 수 있냐고 물어보셨고, 사진을 받으러 간 도청직원에게 어머님이 하신 말씀은 딱 두 마디였는데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국가의 책임이다'와 '장례 기간이 실제로 하루뿐이었다'"라며 "(이 말을 들었을 때)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없이 부끄러웠다"고 전했다.
나아가 "사랑하는 딸과의 이별 시간이 고작 하루였던 게 너무 아쉬워 영정사진을 분향소에 두고 싶었던 그 어머니. 그 한 장의 사진이 주는 부끄러움, 안타까움, 책임의 무게가 한없이 무겁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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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면서 "'국가의 부재'로 일어난 참사 이후 '책임의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 정부의 무능함에 대해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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