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영웅'훈장 수여한 러 사령관 경질…네번째 지휘관 교체
부상설·휴가설 난무하다 결국 경질
"무능하다" 논란 속 군부 사기 저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최근 전시상황에서 3주간 휴가를 내며 논란의 대상이 됐던 러시아 중부군관구(CMD) 사령관이 결국 경질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영웅'칭호를 하사하고 훈장까지 내렸던 인물이라 러시아 안팎에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잇따른 러시아군의 졸전으로 푸틴 대통령의 신임을 잃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후임을 놓고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이 전선 사령관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벌써 네번째 전선 사령관이 실각하면서 군부의 사기 저하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주 휴가 갔다더니…결국 해임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중부군관구 사령관인 알렉산드르 라핀이 경질돼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앞서 전시 중에 3주간 휴가를 신청해 러시아 안팎에서 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라핀 사령관은 현재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받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의 주요 요충지인 스바토베 방어 병력을 지휘하던 현장 지휘관으로 해당 지역은 함락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전선 상황이 위급한 상황에서 지휘관을 갑자기 교체한 셈이다.
특히 라핀 사령관은 앞서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의 공적을 인정받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고, 영웅칭호까지 수여되기도 했던 장군이다. 그러나 9월 이후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거세지고 주요 전선에서 러시아의 참패가 이어지면서 각종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우크라이나 주요 전선의 선봉부대를 이끌고 있는 체첸용병대 지도자인 람잔 카디로프가 라핀 사령관이 졸전을 벌이고 있다며 크게 비판해왔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있는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라핀이 훈장을 받을만큼의 역할을 수행했는지 의심스럽다"며 그를 비난한 바 있다.
국방장관 후임 놓고 사령관 경질 지속…사기 저하 우려
라핀 사령관의 경질로 앞서 해임된 동부, 남부, 서부 군관구 사령관까지 우크라이나 전선 주요 사령관이 벌써 네번째 경질됐다. 전선상황이 위급한 상황에서 사령관들이 잇따라 교체되면서 러시아군의 지휘체계 혼란과 군부 사기저하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던 쇼이구 국방장관이 잇따른 패전으로 신뢰를 잃고 조만간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이 군부 주요 지휘관들에 대한 비난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전쟁연구소(ISW)는 "국방장관직 후임을 놓고 푸틴의 최측근 인사들끼리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을 것"이라며 "전선 현장의 지휘체계 혼선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동부 도네츠크 지역과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늦추기 위한 지연작전을 펴고 있다. 헤르손주 일대에서는 전면 대피령을 내리고, 주민들의 강제 이주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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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격렬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적은 그곳에서의 심각한 패배로 고통받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리의 기반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반복해야 할 가능성에 대비해 병력과 수단을 집중하고 있다"며 "첫 번째 목표물은 에너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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