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next] '망사용료' 나비효과…트위치 화질저하→네이버 장애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리그)' 고화질 관람위해 네이버에 20만명 몰려
트위치 '망사용료' 이유로 영상 화질 낮추자 "네이버서 보자"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지난 주말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가 동시다발적으로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갑자기 급증한 트래픽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번 장애의 배경에는 ‘망 사용료’가 자리 잡고 있다.
'롤드컵'에 네이버 주요 서비스 장애
7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이용자들은 전날 오후 2시를 전후해 쇼핑, 지도, 뉴스, 웹툰(시리즈), NOW.(나우), 블로그, e스포츠 등에서 접속 오류를 경험했다.
네이버쇼핑의 경우 일부 제품 판매 링크를 클릭할 경우 ‘상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오류가 나타났다. 네이버지도 애플리케이션 접속 때 ‘네트워크 연결 상태 확인 후 다시 시도해주세요’라고 접속 장애가 발생하거나, 목적지 관련 검색 결과가 노출되지 않기도 했다.
해당 장애는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부분 복구됐다. 하지만 네이버 e스포츠는 다른 서비스 장애가 복구된 뒤에도 한동안 접속 오류가 이어지다, 장애 발생 약 5시간만인 오후 4시 25분께 복구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날 오류에 대해 "이용자가 많은 서비스일수록 병목 현상을 빚는데, 네이버 e스포츠 롤드컵에 몰린 트래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시간대 평소보다 크게 트래픽이 몰린 건은 그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로 몰린 시청자, 트위치 화질 저하 때문
이번 장애는 e스포츠에서 중계한 '2022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시청하기 위해 20만명에 달하는 시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014년부터 매년 롤드컵을 중계해 왔다. 지금까지는 일부 중계 지연 현상은 있었으나, 이번 사례처럼 롤드컵 중계 도중 다른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매년 중계해오던 대회에서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것은 트위치가 국내에서 동영상 최대 화질을 720p로 제한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트위치는 국회 망 사용료 논의가 본격화된 직후인 지난 9월 2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한국에서 서비스 운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한국 시청자의 동영상 최대 화질을 720p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화질 변경은 한국 시청자에게만 적용돼 기존 1080p에서 720p로 화질이 제한됐다.
트위치는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롤드컵을 시청하려는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플랫폼 중 하나다. 하지만 트위치는 롤드컵 개막인 9월 29일에 맞춰 화질 제한 조치에 나섰고, 국내 많은 게임 팬들과 스트리머들의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화질 저하 조치로 게임 방송 등 트래픽 사용량이 많은 헤비 유저들을 중심으로 망 사용료 반대 투쟁으로 결집하도록 만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트위치는 왜 화질 저하 조치를 결정했는지 명백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트위치는 블로그를 통해 화질 제한 이유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에서의 서비스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해결 대안이 꼭 필요했다"고 화질 제한 이유를 설명했다.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보호과는 기초자료 검토를 기반으로 한 실태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이용자 이익 저해 금지 행위에 대한 위배 소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정당한 사유 없이 이용자 이익을 저해한 사실이 확인되면 사실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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