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수출 '마이너스 성장' 지속…10월 무역수지 적자
반도체 수출 23.3% ↓…배경은 中 부동산 시장 '빙하기'
이창양 "하방 리스크 확대…단기간 수출 반전 어려워"

한국경제 먹구름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지난달 3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9월에도 3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 적자가 6개월 연속 이어진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2022.10.3
    c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먹구름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지난달 3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9월에도 3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 적자가 6개월 연속 이어진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2022.10.3 c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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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의 ‘달러 박스’ 역할을 했던 중국과의 무역이 흔들리고 있다. 대(對)중 수출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수출 ‘대들보’인 반도체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뚜렷한 반등 요인이 없어 정부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중 수출은 12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역성장 중이다. 반면 대중 수입은 매달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달 대중 수입액도 134억1000만달러로 1년새 11.9% 늘었다.

수출이 줄며 대중 무역수지는 적자 늪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대중 무역수지는 12억5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 5~8월 4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하다가 올 9월 6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대중 무역수지가 연내 흑자 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중 수출 5개월째 역성장…흔들리는 ‘달러박스’ 원본보기 아이콘

中 부동산 '빙하기'…장기화 가능성 높아

대중 무역에 먹구름이 낀 주된 배경은 최근 ‘빙하기’에 들어선 중국 부동산 시장에 있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며 소비 심리가 위축돼 대외 수입도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액은 5560억위안(약 10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감소했다. 중국 주택 판매액은 지난해 7월부터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대중 수출이 일제히 쪼그라든 이유다. 특히 대중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기준 2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다.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현지 일부 시공 프로젝트가 지연돼 대중 철강 수출(2억9000만달러)도 4.9% 줄었다. 주요 수출품인 석유화학(-20.5%)과 디스플레이(-25%)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4%에서 3.2%로 1.2%포인트 하향 조정하며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조만간 해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잇따른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불거진 유동성 위기가 은행 시스템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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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도 '빨간불'…가격 하락세 지속

설상가상으로 반도체 가격도 하락세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기업들의 재고도 누적된 영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D램 고정가는 8GB 기준 2.85달러로 1년 전(4.1달러)보다 3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고정가는 128GB 기준 4.81달러에서 4.3달러로 10.6% 줄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물가지수도 올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대 교역국과 수출품의 전망이 어두운 만큼 연간 무역적자가 500억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무역적자 규모가 4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연간 무역적자 최대치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기록한 206억2000만달러다. 또 한경연은 올해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한 무역액 대비 무역적자 비율을 1996년(7.4%) 이후 최고치인 3.3%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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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여건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정부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확대돼 주요 기관이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면서 “우리 수출을 단기간에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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