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국민 평균 수명 83.5세, 건강수명 66.3세"
2022년 5월 기준 연금받고 일하는 55~79세 370.3만명
2017년보다 46.7% 증가…노인 빈곤율은 40.4%로 OECD 1위

대한은퇴자협회 회원들이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년 예산에 반영된 공공형 노인일자리 축소 등에 반대하며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따른 일자리 확대를 촉구하는 모습.(이미지 출처=연합뉴스)

대한은퇴자협회 회원들이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년 예산에 반영된 공공형 노인일자리 축소 등에 반대하며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따른 일자리 확대를 촉구하는 모습.(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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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국민 평균 수명에서 병을 앓는 기간이 느는 가운데 퇴직 후 연금을 받고도 생계를 위해 돈을 버는 노인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 후 일시적으로 수입이 주는 '소득 크레바스' 차원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돈 문제로 고민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생산가능인구의 노인 부양 비용이 늘면서 국가의 생산 동력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7~2022년 통계청 데이터로 뽑아낸 '55~79세 고령인구의 노후실태 및 취업현황' 조사 결과 자료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55~79세 중 연금 수령자 중 일을 계속 하는 이가 370만3000명으로, 2017년 5월 252만4000명보다 46.7% 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을 받는 55~79세 중 일하는 이의 비중은 전체의 49.7%로, 5년 전 43.8%보다 5.9%포인트 상승했다.

80 평생에 '앓는 수명' 20년…연금 타도 일하는 노인 370만명 원본보기 아이콘

노년층 인구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이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어 경제 자립을 하지 못할 경우 국가 생산성이 낮아진다는 점이 큰 문제라는 게 전경련의 시각이다. 문제는 노년층이 받는 연금 수령액이 경제 자립을 보장하기에 부족한 수준이고, 노년층 빈곤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민·기초연금, 개인연금 등 포함 공·사적 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2인 기준 13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상 '은퇴 후 최소 생활비' 월 216만원의 약 64%에 불과한 수준이다. 모자란 36%는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채워야 한다는 뜻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5~79세 10명 중 7명꼴(68.5%)로 '장래에도 근로를 희망한다'고 응답했으며, 그 이유로 '생활비에 보태기 위함'이라 답한 이의 비중이 57.1%로 압도적으로 컸다.

이렇다보니 종업원 하나 없이 치킨집 등 가게를 운영하는 노년층 자영업자가 폭증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자영업자 중 소위 '나 홀로 사장'으로 분류되는 이의 비중은 87.2%나 됐다. 60세 이상 '나 홀로 사장' 수는 지난해 168만5000명으로, 2017년 137만1000명보다 22.9% 늘었다.


노인 빈곤율은 높고 국가 생산성은 떨어지고 있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2020년 기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대상 37개국 중 가장 높았다. 평균치인 14.3%의 2.8배였다.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고령인구 비율을 뜻하는 노년 부양비를 보면 올해 24.6%, 2026년 31.8%, 2060년 90.4%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의 경우 OECD 평균 28.1%보다 낮지만, 2026년엔 평균 30.7%를 웃돌게 된다. 2060년은 평균 45.2%의 배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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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17.5%로 전망된다. 2025년엔 20%를 돌파하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의 14%인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가는데 한국은 7년이 걸릴 전망인데, 이는 OECD 조사대상 37개국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노령화된 나라인 일본 11년, 미국 15년보다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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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규제를 완화해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는 게 근본적인 해법이라는 게 전경련의 진단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노후소득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선 공적연금의 재정 지속가능성 확보, 세제혜택 강화 등 사적연금 활성화를 해야 한다"며 "이와 동시에 경직적인 노동규제 유연화, 세부담 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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