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인터뷰]박정 "3高 부담 해소, 재정확장 필요"
박정 민주 예결위 간사
가계부채 1900조원 달해
국가부채 증가보다 가팔라
위기상황 빚 부담 덜어줘야
소상공인 위한 지역화폐 삭감
법인세 감소해주는 게 맞나
고금리 상황 예산안 달라져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정 의원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황에서 가계에 부담을 덜어주고 (경제 위기에) 버티게 하기 위해선 재정 확장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예산 정책 방향과는 정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박 의원은 25일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2023 예산안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현재 가계 부채가 1900조원으로, 국가 부채 증가 속도보다 가파르다"면서 "국가의 역할은 위기 상황에서 가계 부채, 개인에 대한 빚을 대신 져 주고 이후 (가계가) 건전하게 버텨주면 다시 세금을 걷어 재정을 건전하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이 바로 그(국가의 역할이 필요한)시기"라며 "무조건 (재정을 확장하는) 포퓰리즘으로 가자는 게 아니라, 이 위기를 잘 넘어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경기침체 국면에서 ‘소비 감소’는 경기침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내년도 예산안에서 전액 삭감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사업 예산’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역화폐는 처음 4개 지자체에서 시작했다가 호응이 좋아 17개 광역시도에서 모두 실시하게 된 정책"이라며 "경기도에선 90%, 다른 지역에서도 70% 이상이 '잘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는데 지금까지 그런 (여론 평가가 높았던)정책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지역화폐는 살려야 한다"며 "이건 놔두고 법인세는 감소해주는 게 맞느냐"고 따졌다.
민주당은 민간 소비진작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이번 예산 심사에서는 전액 삭감된 지역화폐 예산을 되살리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전액삭감은 당연히 안된다"며 "좋은 정책이니까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100점 만점에 50점'이라고 평가하면서 "내년 경기전망에 기반한 바람직한 경제정책에 역행하는 정책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화폐 예산삭감뿐만 아니라 법인세 감세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은 법인세법 시행으로 내년 세수가 6182억원, 2027년까지 합계 20조7374억원이 덜 걷힐 것으로 보고 있다. 소위 부자감세 정책으로 세수감소를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패러독스'에 빠진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이번 예산안은 지난 3월부터 5월께 (각 부처서 예산 자료를) 받아서 짰을 텐데 그때는 금리 인상이 한 번밖에 없었다"며 "‘전 정부와 달라야 한다’라는 생각에 현 정부가 짰을 텐데 이후로 금리가 마구 오르지 않았나"라며 상황이 달라졌음을 시사했다. 이어 "열차가 한 번 달렸기 때문에 틀을 바꿀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것을 바꿔 내야 한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민주당은 이번 예산심사를 국민우선, 민생우선, 경제우선의 3원칙 하에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민생과 아무 상관 없는 대통령실 이전 예산과 감사원 예산에 대해선 대대적인 수술을 감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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