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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보다 더 한글 사랑 … ‘제임스 게일’을 아시나요?

최종수정 2022.10.07 14:22 기사입력 2022.10.07 14:22

제576돌 한글날 기념 심포지엄

제임스 S. 게일 선교사를 주제로 한 제576돌 한글날 기념 심포지엄 자료 화면. / 이세령 기자 r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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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소설 ‘천로역정’을 가장 먼저 우리말로 번역한 ‘제임스 S. 게일’의 삶을 조명하는 심포지엄이 지난 6일 저녁 열렸다.


경남 창원극동방송에서 열린 제576돌 한글날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박시영 부산경남기독교역사연구회장이 ‘한국인보다 한글을 더 사랑한 게일 선교사’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제임스 게일(James Scarth Gale)은 1888년 12월 12일 대한민국 부산에 첫발을 디딘 캐나다인 선교사이다.


개신교 선교사인 동시에 한국어학자인 제임스 게일은 25세의 나이에 한국에 들어와 살면서 현지 문화 적응에 열을 올렸다.


언어나 생활 습관은 물론 한국문화를 제대로 익혀야 한다며 한자 공부에도 매진했다.

게일 선교사가 번역·출간한 책자들. / 이세령 기자 r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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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전국을 다니며 한국문화와 고전을 연구한 그는 한국어 성경 제작, 한영사전,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책과 한자 교과서 등을 편찬했다.


성서와 함께 천로역정·로빈슨크루소 등을 한국어로 번역 출간했고 한국 구비문학 작품집과 조선의 풍물을 기록한 책 등을 미국에 출간하기도 했다.


동국통감과 춘향전·흥부전·심청전·금수전·홍길동전·옥루몽·운영전 등도 영어로 번역해 외국에 소개했다.


거문고, 장구 등 조선 악기를 예배에 도입하고 찬송가 가사를 한글로 직접 붙이기도 했다.


‘기일(奇一)’이란 한국식 이름을 서명으로 사용할 정도로 한글을 사랑했던 게일 선교사는 일제강점기를 겪는 젊은 조선인들에게 근대화에 대한 개화 이식과 독립정신을 심어주기도 했다.


연동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하며 정신여학교, 경신학교를 창설해 이승만 전 대통령, 헤이그 특사 이준, 독립선언문 33인 중 1명인 이갑성, 애국부인회 김마리아·이해경·김영순·장선희 등을 양육했다.


게일 선교사는 1912년 당시 “우리가 알지 못한 예언적 은총으로 한국인들은 이미 466년 전에 참으로 편리한 문자를 보유하게 됐다”며 “세종대왕이 만든 이 간편한 문자 덕분에 우리는 성경 말씀을 이 금단의 나라에 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왼쪽부터 윤평원 부산경남기독교역사연구회 고문, 박시영 회장, 박동철 경남기독문화원 실행이사. / 이세령 기자 r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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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자로 나선 박 회장은 “게일 선교사는 주변 나라들이 미개하다며 업신여기던 시절 한국을 문필의 나라, 군자의 나라로 평가한 인물”이라며 “한글 대중화에 앞장선 그를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논찬자로 나선 박동철 경남기독문화원 실행이사는 “평생 한글을 쓰며 살면서도 게일 선교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감사하고도 놀라운 그의 삶을 전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또 다른 논찬자인 윤평원 부산경남기독교역사연구회 고문은 “게일 선교사가 우리 문화에 끼친 공적이 너무너무 크다”라010며 “한글과 한국문화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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