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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美제재 피하려 中 반도체 스타트업 활용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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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중국 정보통신 업체인 화웨이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반도체 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미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중국 스타트업을 활용해 우회적인 방법으로 반도체와 장비 등을 확보하려고 시도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중국 선전에 있는 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 업체가 반도체 공장에 들어갈 제조 장비를 해외 업체에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전 화웨이 임원이 운영하는 스타트업인 펑신웨이 IC(PXW)로 지난해 설립된 중국 첨단 반도체 제조업체 중 한 곳으로 평가됐다.

블룸버그는 위성 사진으로 확인해볼 때 PXW가 화웨이 본사 인근에 축구장 30개 이상의 면적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으며, 건물 공사는 거의 완성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PXW는 내년 상반기부터 장비를 인도받을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전부는 아니지만 (이 업체가 만든) 생산품의 대부분을 사들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소식통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PXW 측은 이에 대해 성명에서 고객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은 채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들과 계약을 했으며 이 공장에서 2025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2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기술을 내년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며 최종적으로는 14나노와 7나노 반도체 개발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가 이처럼 우회로를 통해 반도체 조달에 나서려는 것은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궁지에 몰리면서 대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2019~2020년 화웨이와 하이실리콘 등 화웨이 계열사에 자국 기술을 사용하는 자국 또는 해외 업체가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화웨이가 반도체 관련한 부품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잃고 필수 반도체를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도 올해 내부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미국의 제재로 인해 성장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PXW가 화웨이에 한때 반도체 부품을 납품했던 대만 TSMC 수준의 사업을 구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업체가 스마트폰이나 서버 등 일부 분야에서 화웨이의 입지를 되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PXW가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의 자산이나 지식재산권, 인력 등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에 PXW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는지 묻자 "화웨이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알고 있으며 화웨이와 같은 리스트에 올라있는 당사자를 포함해 수출 규제를 회피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조만간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 이용되는 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광범위하게 통제하는 새로운 제재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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