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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 국제화 마중물 된 러ㆍ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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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 달러 제치고 러시아 최대 결제 통화 등극…자국 실리 챙기는 중국
국제 신뢰도 낮아 위안 국제화 제한적 시각이 지배적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중국 돈 위안이 기축통화 달러를 제치고 러시아에서 최대 결제통화에 올랐다. 일각에선 중국이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자국 화폐 국제화라는 실리를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중국이 국제 교역에서 달러 사용 비중을 낮춰 외환 방어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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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권보 등 중국 매체들은 지난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환거래소에서 위안화와 루블화 거래 건수가 6만4900건에 달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날 거래 금액은 모두 703억 루블(한화 1조664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루블과 달러 거래 건수와 금액은 각각 2만9500건과 682억 루블에 불과했다. 러시아에서 위안화가 달러화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날인 4일에도 위안화와 루블화 거래 금액은 639억 루블(건수 4만6000건)로, 루블화와 달러화 거래 금액 594억 루블(건수 2만1500건)을 초과했다.


이와 관련 중국 매체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이 증가하면서 위안화가 달러화를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해관총서(세관) 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액은 모두 1172억 달러(16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기준 지난 8월 전체 위안화 결제액은 전월보다 무려 9.25%나 급증하기도 했다. 중국은 자체 결제 시스템인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도 사용하고 있어, 실제 위안화 결제 금액은 SWIFT 데이터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 진영의 러시아 제재에 나서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거래가 늘었다. 특히 지난달 5일 중국과 러시아가 천연가스 판매 대금을 달러가 아닌 위안으로 결제하기로 합의하면서 위안화와 루블화 거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영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과 천연가스 거래 시 위안화 50%, 루블화 50%로 거래하기로 계약했다.


위안화 국제화는 중국 당국이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숙원사업이다. 10년 이상 공을 들였지만,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이 위안화 국제화에 마중물이 된 셈이다.


올 상반기 기준 위안화는 세계 외화보유고의 2.88%(IMF 기준)로 전 세계 화폐 가운데 5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이는 지난 2016년 통계가 공개된 이후 최고 순위다.


위안화 국제 결제 비중 확대는 중국 금융당국의 환 방어에도 도움이 된다. 올 상반기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천연가스는 모두 21억6000만달러(3조원)에 달한다. 올 하반기 가스프롬에 천연가스 수입 대금을 위안으로 지불한 만큼 달러 실탄을 보유할 수 있다.


천자 런민대 국제통화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무책임한 통화정책으로 달러의 신뢰도가 무너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탈(脫)달러화 현상으로 위안화를 국제 통화로 인정하는 국가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위안화 거래가 러시아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 저개발 국가들이 위안화를 결제 대금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중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국제 신뢰도가 낮다는 점, 대만해협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 등이 걸림돌이다. 따라서 중국 위안화 결제 비중 확대는 일시적이며 제한적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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