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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게 비지떡은 옛말…'3고 악재'에 '불황형 소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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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장기화
필수품 가격 저렴한 대체재 찾아 소비
취향 중시하는 대표적 품목인 커피도 저가 소비로 이동

고가 커피 브랜드에서 저가 커피로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가 커피 브랜드에서 저가 커피로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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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금리 인상과 환율 급등, 고물가인 소위 '3고 악재' 상황에 소비자들은 비슷한 품질이면 더 저렴한 대체재를 찾는 등 이른바 '불황형 소비'를 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편의점 간편식과 반찬 구매가 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주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했다. 채소, 육류, 밀가루 등 안 오른 식재료가 없다 보니 사 먹는 게 직접 만드는 것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생활용품과 즉석식품은 각각 27.9%, 19.2% 상승했다. 편의점 즉석식품 수요 급증은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 맥주보다 40%가량 저렴한 발포주를 마시는 사람들도 증가 추세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70% 이상인 일반 국산 맥주와 비교해 맥아 함량이 10% 미만이라 주세법상 기타 주류로 분류돼 더 저렴하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3월 자사의 맥주·발포주 품목 매출은 전년 대비 386% 증가하며 약 4배가량 급증했다. 반면 국내 맥주 시장 규모는 2019년 5조원에서 지난해 4조5000억원으로 10% 감소했다. 발포주는 한 캔(500㎖)에 1600원 정도로 훨씬 저렴하지만, 도수와 맛은 일반 맥주와 비슷해 가격 대비 성능을 소비 기준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물가 시대에 일반 맥주에 비해 저렴하다 보니, 발포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물가 시대에 일반 맥주에 비해 저렴하다 보니, 발포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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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활동 확산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가 위축되면서 커피 시장에도 변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결과 응답자 1000명 중 59.7% 가 하반기에 소비를 상반기보다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커피 소비 상황을 살펴보면,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 고가 커피 브랜드 이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앱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올 초 대비 10.7% 감소했다. 커피빈 또한 같은 기간 17.4% 이용자 수가 줄었다.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도 지난 6월과 7월 고점을 찍은 뒤 각각 6%와 14% 하락했다.

반면 메가 커피와 매머드 커피 등 저가형 커피 브랜드 이용자 수는 크게 늘고 있다. 메가 커피와 매머드 커피, 컴포즈 커피 등의 앱 사용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메가 커피와 매머드 커피 앱의 이용자 수는 연초 대비 각각 40.5%, 71.5% 급증했다. 컴포즈 커피 앱 이용자 수도 51.8% 증가했다. 외식물가 급등으로 비용 줄이기에 나선 직장인과 학생들은 가격보다 취향을 중시하는 대표적인 소비 품목이던 커피마저 저가형 소비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가 부담에 고가 커피 프랜차이즈에 안 간 지 한참 됐다는 한 네티즌은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대형사이즈로 마시는데 개인적으로 가격 때문에 가지 않는다"라며 "식대 지출이 늘어 저가형 커피로 바꾼 지 꽤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저렴하면서 커피 맛도 나쁘지 않아 가성비가 좋다"고 덧붙였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자 소비자들은 그간 소비했던 제품과 품질은 유사하지만, 더 저렴한 제품으로 구매 행동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를 줄이려고 애를 쓰겠지만, 소비하고 싶은 품목이 있다면 지출이 적게 나가는 대체재를 찾아가는 쪽으로 소비 패턴이 옮겨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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