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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도 기억해달라"…기후 변화에 가라앉는 이 나라, 최후의 수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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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 기후 변화로 수몰 위기
"투발루 보존 위해 디지털 국가 세워야"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의 수도 푸나푸티에서 바라본 석양의 모습. 사진은 자료사진.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의 수도 푸나푸티에서 바라본 석양의 모습. 사진은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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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지구 온난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를 보존하기 위해 디지털 국가를 세우자는 제안이 나왔다.


최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에셀리로파 아피넬루 전 투발루 법무장관은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태평양국가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제안했다.

이는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투발루의 상황과 관련이 있다. 하와이와 호주 사이의 태평양에 있는 투발루는 해발고도가 약 2m에 불과하며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마다 바닷물이 약 0.5cm씩 차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투발루 국민 1만2000여명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으며, 생활의 터전을 잃고 이웃 나라인 호주나 뉴질랜드 등으로 이민을 떠난 기후 난민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현재 해수면 상승 속도로 봤을 때 투발루가 2050년쯤 수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피넬루 전 장관은 "투발루라는 나라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록해둘 공간이 필요하다"며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에 투발루의 문화와 가치를 그대로 담아낸 디지털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발루 국민들에겐 의지할 무언가가 필요하며, 디지털 국가는 사실상 국민들의 향수를 달래기 위한 마지막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람은 디지털화할 수 없다"며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아직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호주를 비롯한 인근 국가들을 향해선 투발루 국민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물색할 수 있게 이민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피넬루 전 장관은 "호주와 뉴질랜드가 우리에게 교육과 직장 등을 제공했지만, 그들의 이민법은 간단치 않다"며 "지금보다 더 우호적인 규정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각자 자신들의 속도에 맞춰 적법하게 새로운 지역으로 옮겨갈 수만 있다면 한꺼번에 국가 전체를 옮기는 것보단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8일(현지시간)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교장관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수중 연설을 해 화제를 모았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1월8일(현지시간)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교장관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수중 연설을 해 화제를 모았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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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11월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선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교장관의 수중 연설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그는 연설을 위해 허벅지까지 물이 닿는 바다로 들어가 "우리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이 이곳을 떠나야 하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중 연설을 통해 물에 잠겨 사라질 위기에 놓인 태평양 섬나라의 현실을 생생하게 대변한 그는 세계 각국을 향해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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