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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9월'…외국인, 코스피에서 하루 빼고 매일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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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9월 2조3600억어치 순매도
코스피 시총 비중도 30.7%까지 낮아져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
반도체 업종 투매
삼성전자 1조7869억원 순매도
코스피, 9월 7.9% 하락
8월 고점 대비 12.2% ↓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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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9월 들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27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빼고 매일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 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팔자’세가 두드러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1일~27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3667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490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3일 하루 빼고 모두 순매도하며 코스피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9월 들어 코스피는 2415.61(9월 1일)에서 2223.86(9월 27일)으로 7.9% 하락했다. 특히 전날은 장중 2200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8월16일 2533.52로 정점을 찍었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 코스피는 8월 고점 대비 12.2% 빠졌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30.7%로 금융위기였던 2009년 8월(30.4%) 이후 13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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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특히 반도체 업종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9월 현재까지 시총 1위 삼성전자 를 1조7869억원치 팔아치웠다. 지난 13일과 23일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팔자’ 우위였다. 주가는 5만8400원에서 5만4200원으로 7.1% 떨어졌다. 시가총액 3위인 SK하이닉스도 30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9월 16일부터 8거래일 연속 내던졌다. 주가 역시 9만24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11.2% 내렸다.

반도체 업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실적 하락 우려도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투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둔화와 메모리 가격 약세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주문 증가세는 제한적"이라며 "3분기 메모리 반도체 실적은 예상 대비 낮은 메모리 출하와 판가 하락으로 분기 감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 실적 역시 낮은 연말 특수 효과와 전방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감익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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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떠나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달러 강세 탓이다. 지난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 인상)을 결정하며 3.25%(금리 상단)로 올렸다.


연준 위원들의 긴축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가 충격을 줬다. 위원들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25~4.5%로 예상했고, 내년은 4.5~4.75% 수준까지 올라갔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기조에 경기 경착륙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달러 강세 현상도 강화되고 있다. 9월 1일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돌파(종가 기준)한 데 이어 FOMC 직후인 지난 22일에는 1400원을 돌파했다. 원화 약세가 심화하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차익을 실현해도, 환차손으로 투자 손해를 볼 수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경기 침체"라며 "8월에는 반등을 기대하며 순매수했지만, 9월부터 시장의 화두가 경기 침체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경기 침체기에는 외국인이 매도할 수밖에 없다. 특히 환율도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코스피 지수는 금융위기보다 더 빠진 상황으로, 유로존 리스크가 확산하지 않으면 10월부터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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