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대 아울렛 화재, 27일 유관기관 합동 ‘현장감식’

26일 오전 대전 현대 아울렛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실종자 한 명의 시신이 운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대전 현대프리미엄 아웃렛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감식이 진행된다.

27일 대전경찰청 등에 따르면 현장감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소방당국이 참여해 합동으로 진행한다.

현장감식은 불길이 시작된 지하 1층 하역장 일대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장 CCTV 영상에는 지하 1층 하역장에 1t 화물차 기사가 주차 후 짐을 내리는 과정에서 차량 주변에서 불길이 생기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영상에는 화물차가 주차된 하역장 주변에는 종이박스와 의류 등이 쌓여 있는 것도 담겼다.

화재 당시 현장에서 대피한 목격자의 진술도 불길이 지하 1층 하역장 주변에서 시작된 정황을 뒷받침한다. 한 목격자는 “딱딱딱 소리가 들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하역장 끝에서부터 검은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감식은 화재 원인 규명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에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도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6월 소방 점검 당시 지적받은 내용이 개선됐는지 여부도 현장감식 대상이다. 소방 점검 때 현대 아울렛 측은 지하 1층 주차장 화재 감지기 전선이 불량(단선 등)하고 매장 주변 화재경보기 경종 등 교체를 포함해 총 24건을 지적했다.

한편 현대 아울렛 화재는 전날 오전 7시 45분경 발생해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7명은 사망했으며 1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나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화재 당시 아웃렛 건물과 인근에 숙박동 등에 있던 110여명이 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