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점유율 12.8%로 1위…서버·시스템 반도체 효과
3위 SK하이닉스는 6.8%로 점유율 증가
하반기 반도체 시장 '겨울' 전망 더해져…메모리는 가격 하락 예고
"혹한기일수록 투자가 정답"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 /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 / 출처=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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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각각 1위, 3위를 차지하며 점유율을 늘렸다. 2위 사업자인 미국 인텔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사이 두 기업의 합계 점유율은 19.6%로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반기 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려가 나오지만 양사는 투자 정공법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2Q 점유율 증가…합계 점유율은 19.6%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1억4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0.3% 늘어난 12.8%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2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와 1위를 다투던 인텔이 전분기(11.1%)보다 1.7%포인트 하락한 9.4%를 기록하며 2위에 머무른 것과 반대다.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데다 시스템 반도체도 성과를 보인 점이 삼성전자 매출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2분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53.0% 늘며 7.8%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미디어텍, 퀄컴, 애플 등 주력 사업자가 모두 출하량 감소를 기록한 것과 달리 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했다.


SK하이닉스도 2분기에 전분기보다 0.6% 증가한 6.8%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전분기 대비 3.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바 있는데,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전년 동기와 전분기보다 각각 34%, 15% 오른 13조8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과 수율 개선이 실적을 보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업계의 2분기 합계 점유율은 19.6%다. 전분기(18.7%)보다 0.9% 늘었다. 4위부터는 퀄컴(5.9%)과 마이크론(5.2%), 브로드컴(4.2%) 등 미국 업체가 순위를 연이어 차지한 상황에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충북 청주에 있는 SK하이닉스 M15 사업장 전경 / 출처=SK하이닉스

충북 청주에 있는 SK하이닉스 M15 사업장 전경 / 출처=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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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중심 하반기 업황 전망은 '고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각각 성과를 얻었지만 하반기에는 여러 과제를 마주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 비중이 과반인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시장 악화가 예견돼 있기 때문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메모리 시장의 성장률을 최근 18.7%에서 8.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시스템 반도체로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CIS) 시장 역시 올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7% 줄어든 186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CIS는 양사 주력은 아니지만 각각 사업을 진행하는 품목에 속한다.


특히 매출과 연관될 수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동반 하락이 예고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3분기에 각각 최대 18%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D램 고정거래가격은 3분기(2.88달러)와 4분기(2.50달러)를 지나며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IC인사이츠는 대만 TSMC의 3분기 매출을 전분기보다 11% 늘어난 202억달러로 전망, 삼성전자(182억9000만달러)보다 앞설 수 있다고 봤다. TSMC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만 진행하는 곳으로, 애플 등 대형 고객사 수요와 달러화 강세 효과로 1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IC인사이츠 설명이다.

삼성전자 8GB LPDDR5 D램 패키지 /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8GB LPDDR5 D램 패키지 / 출처=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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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불황기 견디는 '투자' 정공법 택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선제 투자로 이같은 시장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장의 시장 상황에 위축되기보단 향후 있을 수요 증가에 적기 대비하는 정공법을 택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 파운드리 신규 공장 설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선 자사 반도체 단지 중 최대 규모인 평택 캠퍼스에 내년 들어설 4라인 증설을 포함해 총 세 개 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복권을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국 ARM과 네덜란드 NXP 등 반도체 기업을 인수·합병(M&A)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떠오른 상황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7일 평택 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황기에 투자를 적게 해놓으면 호황기 때 안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시장 업 앤 다운에 의존하기보단 꾸준한 투자가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까지 15조원을 투입,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인 M15X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150억달러를 투자, 후공정인 어드밴스드 패키징(Advanced Packaging) 제조 시설을 설립하고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예정이다. SK그룹은 공장 증설 등을 포함해 내년까지 그룹사를 통해 반도체와 소재 분야에서 48조7000억원을 투자를 예고했다. 해당 분야에서 향후 5년간 R&D 투자는 22조1000억원이 예정돼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다가올 10년을 대비해야 하며, M15X 착공은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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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고부가가치 상품 강화도 내다본다. D램에선 최신 세대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중심의 시장 수요 확대를 내다본다. 인텔, AMD 등 글로벌 기업이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에 DDR5를 탑재하면서 전체 D램 시장에서 DDR5 비중이 올해 3분기 기준 3%에서 내년 4분기면 22%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1a나노 공정을 확대하면서 16·24기가비트(Gb) DDR5 등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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