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에 미치는 영향력…"시중銀은 주택가격, 지방銀은 물가가 커"
대출 구성 차이에 따라 영향 변수 달라져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대출연체율이 각각 다른 변수에 좀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은 금리와 주택가격의 영향이 큰 반면 지방은행은 물가나 수출, 주가에 따라 대출연체율이 움직였다. 고객과 대출 구성에 따른 차이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금융연구원은 '시중·지방은행 대출연체율의 거시변수에 대한 민감도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각 은행의 개별 연체율을 대출 잔액으로 가중평균해 구했다. 시중은행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씨티은행이, 지방은행은 BNK부산·DGB대구·BNK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이 각각 조사 대상이 됐다.
이렇게 구한 대출연체율과 금리(통화안정증권1년금리), 물가(소비자물가지수), 주가(코스피), 주택가격(전국주택가격지수), 수출증가율 등 거시변수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단 표본은 2008년 1분기부터 2019년 4분기까지로 한정됐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정부의 각종 상환 유예 조치로 연체상태임에도 연체금액으로 집계되지 않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시중은행의 대출연체율은 금리와 주택가격 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중은행의 대출 구성에서 가계대출(53.45%) 비중이 기업대출(46.55%)보다 더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계가 기본적으로 기업보다 금리 협상력이 낮은데다 가계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있어 전체 연체율이 주택가격에 더 민감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방은행의 대출연체율은 물가와 수출상승률, 주가에 더 큰 상관관계를 보였다. 시중은행과 달리 기업대출 비중이 69.97%에 이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물가의 경우 기업 연체율이 가계 연체율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물가가 오르면서 임금 등 생산비용이 증가해 기업의 수익성과 채무 상환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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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나 수출의 영향 역시 수익성이란 측면에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은행 대출 상환 목적일 경우 주식은 상장과 증자를 통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라 주가가 내려가면 상장과 증자가 위축되고 결국 채무상환능력이 줄어든다"라며 "수출도 감소하면 일차적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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