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플랫 디자인' CI 업그레이드 한 신한…"디지털 환경 대응"
몸집 키우는 토스는 3D 디자인으로 "'새로운 차원의 금융' 상징"

[1㎜금융톡] '디지털·영역확장' 금융권은 CI 교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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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금융권에서 기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기업 아이덴티티(CI·Corporate Identity)' 교체 열풍이 불고 있다. '디지털화'를 추진 중인 신한·삼성 등 전통 금융기업부터, 빠른 속도로 영역을 확장 중인 토스 등 핀테크까지 CI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기업 정체성을 준비하는 양상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창사 40주년을 맞이한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리부트(RE:Boot)'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1일부터 CI를 업그레이드했다. 글로벌을 의미하는 구(球), 희망을 상징하는 비둘기 문양, 신한의 영문 이니셜과 미래를 뜻하는 에스(S), 청·금색으로 구성된 기존 CI를 보다 평면화·선명화한 점이 특징이다.

신한금융의 이번 CI 업그레이드는 '신한다움(Shinhan ness)'을 나타내는 ▲오리지널(Original) ▲단순한(Simple) ▲밝고 선명한(Vivid) 등 3가지 요소에 따라 진행됐다. 우선 기존 브랜드 자산 유지를 위해 구(球)·비둘기·S로 구성된 문양을 유지했고, 입체적이었던 기존 로고에서 그라데이션을 제거해 단순하고 평면적인 디자인으로 대체했다. 또 CI 색상도 가시성이 높은 '비비드 블루(Vivid blue)'로 변경했다. 이외 가독성 제고를 위해 CI 심볼과 글자 크기 비율도 조정했다.


신한금융이 기존 3차원(3D) 형태의 CI를 2차원(2D) 형태의 CI로 단순화한 것은 최근 디지털화, 모바일화에 속도를 내는 금융권의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TV·모니터·모바일 등 디스플레이 환경의 특성상 평면적인 형태의 CI가 가시·가독성 측면에서 입체적 CI보다 더 돋보일 수 있어서다.

신한금융도 모바일 환경에서의 가시·가독성 확보를 위해 이번 CI 개편을 추진했단 설명이다. 신한금융 한 관계자는 "이번 CI 업그레이드는 디지털,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 가시·가독성을 높이고 오남용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며 "지난 1일부로 신규 영업점 간판·명함 등에 적용 중이나, 일괄적으로 기존 CI를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비단 금융권만의 일은 아니다. 전동화·디지털화가 급격하게 진행 중인 완성차업계도 미니(MINI)를 시작으로 폭스바겐, BMW, 르노, 닛산 등 세계적 메이커들이 로고를 2D 기반으로 평면화했다. 국내에서도 기아가 지난 2021년 전동화 추진 선언과 함께 엠블럼을 2D 형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환경에서 2D는 3D에 비해 눈에 잘 띄는 편"이라면서 "디지털화, 전동화하는 업계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는 다른 맥락에서 CI를 변경한 곳도 있다. 대표 핀테크 기업인 토스는 최근 CI를 2D 기반에서 3D 기반으로 변경했다. 기존 2D 기반 로고가 '공 던지듯 쉬운 금융'이었다면, 3D 기반의 새 로고는 파란색 원을 비튼 입체적인 모습으로 '새로운 차원의 금융'을 선보이겠단 의미가 담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통 금융사와 달리 디지털 기반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 인터넷 은행, 증권, 보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씬파일러(Thin Filer·금융 이력이 부족한 소비자)' 공략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는 토스의 성장 경로를 연상케 한다.


'삼성금융네트웍스'란 통합 브랜드를 내세운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도 지난 7월부터 기존 삼성그룹 CI와 다른 브랜드 아이덴티티(BI·Brand Identity)를 활용하고 있다. 신규 BI엔 삼성그룹을 상징하는 타원형 원은 제외되고, 소문자와 친근한 글꼴을 이용해 둥글고 부드러운 느낌을 시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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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새로운 BI를 론칭한 이유는 그간 분절됐던 각 사 간의 '시너지'효과 창출에 있다. 이들은 연초 통합 애플리케이션인 '모니모'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화 과정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 측은 "새로운 BI와 CI를 통해 기존 삼성의 신뢰와 안정적 이미지에 젊고 유연한 이미지를 추가, '새로움'을 부여했다"며 "향후 금융사 간의 시너지와 전문성을 제고하고 금융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비전과 의지를 계속 실천해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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